[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필승조 강재민이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KBO는 16일 오전 11시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24명을 최종 발표했다. 한화는 김민우가 우완 선발 자원으로 프로 입단 후 처음 대표팀에 승선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9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이 유일하게 0명이었던 한화는 올해 김민우로 그 굴욕을 씻었다.
다만 리그 최고 불펜 강재민이 엔트리에서 탈락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재민은 15일까지 26경기에 나와 2승무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 중이었다. 리그 20이닝 이상 던진 불펜 중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어느 수치나 구위를 봐도 강재민은 올해 리그 최고의 필승조지만 팀이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어 경기 막판 짜릿한 구원 투구가 임팩트를 발휘하지 못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15일 마지막까지 강재민을 지켜본 끝에 사이드암으로 고영표(kt), 한현희(키움), 최원준(두산)을 발탁했다.
김 감독은 16일 발표 후 강재민의 탈락에 대해 "강재민도 어제(15일) 보니 잘 던지더라. 하지만 대회가 경기가 많다. 투수들이 조금 더 긴 이닝을 던져주면 좋겠지만, 짧게 잘라나가면서 갈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발이 긴 이닝을 던지기보다 멀티 이닝 투수들이 2~3이닝씩 던지게 하겠다는 뜻. 대표팀은 조상우, 고우석 외 투수 전원이 선발 자원으로 구성됐다.
결국 강재민의 이닝 소화 능력 때문에 탈락했다는 이야기지만 강재민은 올해 26경기 중 13경기에서 1이닝을 넘겨 던졌다. 15일 롯데전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서 사이드암 비중이 높았던 만큼 강재민의 탈락은 의외가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16일 롯데와 경기 전 "KBO리그 외 다른 숨은 리그가 있는지 몰랐다. 강재민보다 더 뛰어난 불펜투수가 어디 숨어있는지 모르겠다"며 대표팀 결정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은 "올림픽 가는 게 강재민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을 것이고, 팀적으로도 강재민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큰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선수가 많이 실망할 것 같다. 나도 실망감이 있다. 하지만 결정은 존중해야 하고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인 건 변함이 없다. 미래에 또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투수(10명): 차우찬(LG), 이의리(KIA), 최원준(두산), 고영표(kt), 고우석(LG), 조상우(키움), 한현희(키움),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포수(2명): 양의지(NC), 강민호(삼성)
내야수(8명): 오재일(삼성), 강백호(kt), 박민우(NC), 김혜성(키움), 허경민(두산), 최주환(SSG), 황재균(kt), 오지환(LG)
외야수(4명):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박해민(삼성), 박건우(두산)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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