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류현진(왼쪽)과 김광현의 뒤를 이을 좌완 에이스를 기다리고 있다. ⓒ Gettyimages/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KBO, 김민경 기자/송승민 영상기자] "빨리 한국야구도 굵직한 선발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KBO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한 배경을 밝혔다. 이번 대표팀 발탁에는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고민이 함께 담겨 있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왼손 투수, 그리고 국제대회용 선발투수의 부족이다. 기존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방침으로 일찍이 대회 합류가 어려워진 가운데 대체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 또 오른손 투수까지 넓혀서 봐도 6~7이닝을 맡길 수 있는 에이스가 마땅하지 않았다. 한국야구의 냉정한 현실이었다. 

19살 신인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김 감독의 현재 고민과 미래를 향한 기대가 담긴 선택이었다. 이의리는 차우찬(LG)과 함께 왼손 투수로는 '유이'하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유일한 신인 선수이기도 했다. 

이의리는 데뷔 첫해부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며 KIA의 미래 좌완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 2승2패, 50이닝, 평균자책점 4.50. 프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성적이지만, 구위 자체가 빼어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 KIA 타이거즈 이의리 ⓒ 연합뉴스
김 감독은 "이의리는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할지 모르겠지만, 차세대 에이스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잘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왼손 투수 구성과 관련해 "마음 같아서는 좌완을 3명 정도 뽑고 싶었다. 구창모(NC)가 빠진 게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구창모가 들어오고 차우찬, 이의리까지 3명 생각했다. 구창모가 생각보다 날짜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말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한국 야구가 이번 올림픽만 아니라 계속 국제대회가 있다. 선발이 약한데 불펜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빨리 한국야구도 굵직한 선발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의리가 도쿄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잇는 좌완 에이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KBO, 김민경 기자/송승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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