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허경민(왼쪽)과 박건우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올림픽은 정말 한번 나가보고 싶었다."

두산 베어스 1990년생 친구 박건우와 허경민은 13년 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우승을 이끈 선배들과 만찬을 즐겼다. 박건우와 허경민은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U-18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 자격으로 당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베이징 영울들의 뒤를 따르고 싶었던 18살 소년들은 그 후 기회가 없었다. 2008년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 13년을 기다린 끝에 야구는 2020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박건우와 허경민도 마음 속으로 품어온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박건우는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허)경민이랑 청소년 대표로 나가서 우승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 (베이징 올림픽 대표들과) 만찬을 했었다. 당시에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될 수 있겠지' 꿈을 안고 야구를 했다. 올림픽은 정말 한 번 나가보고 싶었다. 그만큼 부담도 있고, 선배들의 기를 받아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경민 역시 "어느 나라 선수든 다 나라를 위해 뛰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올림픽에서 나라를 위해 뛸 수 있어 영광이다.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투수진이 젊어진 만큼 내야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루수 허경민과 함께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1)을 발탁한 배경이다. 오지환은 허경민, 박건우와 함께 2008년 에드먼턴 대회 우승 멤버기도 하다. 

허경민은 이와 관련해 "(황)재균이 형이 나갈지 봐야 알겠지만, 뽑힌 내야수들은 다 우리나라에서 잘한다는 선수들이다. 친구이자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수비를 잘하는 오지환도 있다. (오)지환이랑 같이 대화를 하면서 하면 (대표팀에)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올림픽은 다음 달 23일 개막한다.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다음 달 19일 소집돼 고척스카이돔에서 올림픽을 대비해 호흡을 맞춘다. 

김 감독은 "벌써 13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다.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다시 야구가 들어가게 됐다. 기쁘기도 하지만, 뭔가 마음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올림픽에 야구가 들어간 만큼 선수들하고 우리 스태프들 최선을 다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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