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 고척,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국가대표 감독이 인정한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는 오지환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대표팀에 뽑혔던 오지환이지만, 그래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대회 기간에는 물갈이를 하느라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제는 진짜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오지환은 16일 김경문 감독이 발표한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김경문 감독은 "오지환이 가장 수비가 좋다"며 그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 대표팀 선발 예상했나. 발표 후 소감은.

"사실 전혀 예상 못 했다. 워낙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 선수들이 될줄 알았다."

"그래도 국가대표로 간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내심 가고싶은 마음은 있었던 것 같다."

- 김경문 감독이 '수비는 최고'라고 말했는데. 과거와 달리 이제는 국가대표 코칭스태프가 인정하고 있는데, 자신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고 느끼나.  

"마음은 그때랑 비슷하다. 그 사이 여유가 더 생긴 것은 사실이다. 그게 3년 전(아시안게임)과는 다르다. 그때는 도전적인 자세로,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해보려고 했다. 지금은 확실히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쪽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수비 능력이 측정이 되지 않는 때였지만, 요즘은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보니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뿌듯했다. 재평가 받은 것 같다 기분 좋다."

- 김경문 감독이 방문한 경기에서 좋은 수비가 나왔는데.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런 타구를 내가 만들 수는 없으니까, 오는 공에 맞춰서 최선을 다했다."

-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특히 송구 능력을 호평했다. 

"어렸을 때는 강한 송구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게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강한 송구를 좋아해주신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강하게 던져서 실수가 나온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진짜 강한 송구가 필요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게 됐다. "  

- 국제대회에서는 정보가 없는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할 것 같다. 예측은 기본이다. 상대 타자가 빠르다는 가정을 하면서 경기하면 될 것 같다."

- 올림픽에서 주전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늘 대표팀은 꿈의 자리다. 주전이 될 수 있다면 설레는 일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고3이라 직접 보면서 자랐다. 아시안게임 때와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이다.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기준이 더 높아지셨을 것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로 털어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때(아시안게임이 끝난 뒤)도 다시 국제대회에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위치와 시기가 다른 시점이 오면 다시 대표팀에 뽑혀보고 싶었다. 그때는 압박감, (냉담한)시선을 많이 의식했다. 지금은 다른 도전이다. 되갚고 싶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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