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고척 신원철 기자] "친구이자 대한민국 최고 수비수(유격수)인 오지환(31, LG 트윈스)이 있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1)의 말이다. 허경민은 16일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친구 오지환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두 선수를 뽑은 배경을 설명하며 수비를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에 뽑힌 투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탄탄한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내야수를 뽑았다는 것. 투수 명단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투수 엔트리 10명 가운데 최원준(두산) 고영표(kt) 박세웅(롯데) 이의리(KIA)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등 6명이 처음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김 감독은 유격수 선정 과정과 관련해 "지금 오지환이 수비를 가장 잘하지 않나. 안 그래도 투수들이 경험이 부족한데,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오지환이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허경민도 마찬가지. SSG 랜더스 거포 3루수 최정과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허경민의 손을 들어줬다. 김 감독은 "최정은 올해 잘하고 있고, 프리미어12에서도 만났다. 물론 최정도 수비를 잘하지만, 내야 수비가 조금 더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허경민은 이와 관련해 "(황)재균이 형이 나갈지 봐야 알겠지만, 뽑힌 내야수들은 우리나라에서 잘한다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친구이자 대한민국 최고 수비수 오지환이 있다. (오)지환이랑 같이 대화하다 보면 조금 더 (수비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오지환은 김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 그리고 동료들까지 힘을 실어주는 상황과 관련해 "예전에는 수비 능력이 측정되지 않는 때였지만, 요즘은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보니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뿌듯했다. 재평가받은 것 같다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오지환은 3년 전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병역 특혜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오지환을 발탁했던 선동열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까지 불려갔다가 해명 끝에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3년이 흐른 지금은 응원 속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오지환은 "그때(아시안게임이 끝난 뒤)도 다시 국제대회에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위치와 시기가 다른 시점이 오면 다시 대표팀에 뽑혀보고 싶었다. 그때는 압박감, (냉담한)시선을 많이 의식했다. 지금은 다른 도전이다. 되갚고 싶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늘 대표팀은 꿈의 자리다. 주전이 될 수 있다면 설레는 일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고3이라 직접 보면서 자랐다. 아시안게임 때와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이다.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기준이 더 높아지셨을 것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고척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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