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32, 미국)이 옥타곤을 떠난다. 북미 2위 단체 '벨라토르(Bellator MMA)'로 전장(戰場)을 옮긴다.

헨더슨은 2일 자신의 홈페이지(smoothbensonhenderson.com)에서 "벨라토르로 이적한다고 공식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과 대전료, 활동하게 될 체급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헨더슨은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흥분된다. 이것은 큰 변화다. 오랫동안 적을 둔 직장을 떠나 새 직장에서 일하는 것과 같다"며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케이지 안에서 내 모든 힘을 다하겠다. 벨라토르의 스캇 코커, 리치 추, 마이크 코건 등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UFC의 임직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데이나 화이트, 로렌조 퍼티타는 내 인생을 바꾸는 기회를 줬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겠다. 비즈니스적인 면과 개인적인 면에서 그들이 내게 준 조언에 고맙다"고 했다.

이어 UFC 직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하면서 "무대 뒤에서 우리의 쇼를 만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대회가 열리고 우리 파이터들이 좋아하는 이 일을 할 수 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2006년 11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헨더슨은 중소 단체를 돌며 7승 1패의 전적을 쌓은 뒤, 2009년 1월 WEC와 계약했다. 여기서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WEC가 UFC에 흡수 통합되면서 헨더슨은 2011년 UFC 라이트급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UFC 챔피언벨트를 거머쥐었고 타이틀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2013년 8월 앤서니 페티스에게 암바로 져 왕좌에서 내려왔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도널드 세로니에게 연패하고, 지난해 웰터급으로 올라가 브랜든 태치와 호르헤 마스비달에게 이겼다.

헨더슨은 2016년 1월 마지막 주 현재, 라이트급 랭킹 15위와 웰터급 랭킹 13위에 올라 있었다. UFC에서 11승 3패(통산 23승 5패)의 전적을 쌓았다.

헨더슨이 활동하게 될 벨라토르는 2008년 설립된 종합격투기 대회사다. 파라마운트 영화사 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 바이아컴이 2011년 인수했다. 케이블 채널 스파이크 TV가 대회를 생중계하고 있다.

최근 벨라토르는 UFC 출신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라이트헤비급 필 데이비스, 웰터급 조시 코스첵, 라이트급 조시 톰슨과 지난해 계약했다.

[사진] 지난해 11월 UFC 서울 대회에서 승리한 뒤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벤 헨더슨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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