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버팔로(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평소엔 그냥 지나쳤을 장면이지만, 유심히 살필 수밖에 없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1일부터 이물질을 활용한 부정 투구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몇몇 선수들이 이물질 부정 투구로 거론이 되고 있고, 그중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은 사실상 부정 투구로 잠정 결론이 난 상황이었습니다. 

게릿 콜이 공식 인터뷰에서 보여준 모습이 사실상 확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물질 부정 투구에 대한 질문에 게릿 콜이 굉장히 당황해하며 쉽게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I don’t(나는 아니..그게…)’라고 말한 뒤, 한참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던 게릿 콜은 “모르겠다.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뭐라고 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며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전부터 내려온 관행이었다. 전통과 훈련 방식, 그리고 습관들이 있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 중에는 그 경계를 벗어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규칙을 정해야 한다면 이를거부하기 보다는 대화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여 설명을 했습니다. 

사실상 관행처럼 내려오던 이물질 부정 투구가 있었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규칙이 생긴다면 대화로 잘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전까지 부정 이물질을 사용했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인터뷰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게릿 콜은 매 경기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물질을 묻히지 않은 깨끗한 손으로 그의 역량은 어느 정도 될까. 경기 시작과 함께 그의 손가락에 시선이 고정됐습니다.  
결과를 먼저 이야기한다면, 한국 시간으로 17일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은 8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부정 투구 의혹이 짙은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최고의 호투였습니다. 
파인타르와 함께 ‘스파이더 택’이라는 강력 접착제 이물질을 활용한 부정 투구 스캔들에 휩싸인 뒤라 그의 투구는 매 경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언론과 팬들이 그를 의심의 눈초리로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게릿 콜은 이닝을 준비하면서 로진을 손가락에 묻혔습니다. 로진은 유일하게 허용된 이물질입니다.  
모자는 깨끗했고, 습관처럼 모자를 고쳐 쓸 뿐이었습니다.  
되려 공인구를 박박 문지르며 길들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습니다. 현재 상황을 많이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1회 선두 타석에 오른 마커스 시미언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부정 투구 아닙니다’를 몸소 보여주며 8이닝까지 마운드를 책임졌습니다.  
이물질을 묻히기보단 되려 공인구를 저지에 박박 문지르던 게릿 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콜은 101마일(약 163km) 투구를 보여주며 ‘부정 투구’가 아님을 직접 보여줬습니다. 

# ’자! 보세요!’ 대 놓고 손가락 보여준 스트리플링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 타자를 상대하기 전 연습 투구를 합니다. 보통은 5개 내외를 진행하는데, 이날 구심은 유독 투수들의 연습 투구를 뚫어져라 지켜봤습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부정투구 단속 기간은 아닌데 이날 구심이 유별났습니다. 

이에 보란 듯이 스트리플링은 공을 쥔 채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여줬습니다. 스트리플링은 보란듯이(?) 로진백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6.2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물질 부정 투구 단속이 시작되는 21일은 과연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시카고(미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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