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원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합니다."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7)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뒤 김태형 감독 이하 코치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원준은 16일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이드암으로는 kt 고영표, 키움 한현희 등과 함께 승선했다. 모두 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활용 가치가 높은 투수들이었다. 

최원준은 두산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태극마크를 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두산이 2017년 1차지명으로 뽑은 유망주였지만,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건강 문제로 데뷔가 늦어졌다. 늦어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갔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추격조 또는 롱릴리프로 기회를 얻었고, 지난해는 필승조로 시작해 대체 선발투수로 10승을 챙겼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 기회를 잡았다. 워커 로켓, 아리엘 미란다 원투펀치와 함께 두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12경기에 등판해 7승무패. 69⅓이닝,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로켓(1.87)에 이어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2위고, 다승 공동 3위, 이닝 8위에 올라 있다. 시즌 내내 국내 4, 5선발이 불안한 가운데 최원준은 꿋꿋하게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최원준은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님과 많은 투수 코치님들께서 중간, 롱릴리프, 선발로 써주셔서 대표팀에서도 승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두산은 최원준처럼 최근 1차지명으로 뽑은 투수 유망주들을 차근차근 1군 무대에 적응시키면서 에이스로 육성하고 있다. 2019년 이영하(24)가 그랬다. 2016년 1차지명 출신인 이영하는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기대주였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불펜으로 경험을 쌓았고, 2018년에는 필승조로 뛰다 대체 선발투수로 전환해 10승을 챙겼다. 2019년에는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17승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처음 성인 대표로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2018년 1차지명 우완 곽빈(22)도 이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2018년 곧바로 1군에 데뷔해 묵직한 직구와 커브를 무기로 필승조로 활약하며 단번에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지난해까지 2년 넘게 휴식기를 보냈다. 올해부터는 2군에서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았고, 지난달부터 대체 선발투수로 1군에서 기회를 얻어 6경기, 2패, 27⅓이닝,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고 있다. 곽빈도 팔꿈치를 다치기 전의 구위를 완벽히 회복하면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춘 투수다.

올해는 일단 최원준만 김경문호에 승선했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사이드암들이 워낙 쟁쟁해서 (최)원준이까지는 생각 못 했다. 본인에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준이는 공 회전이 좋고, 공 끝이 좋다. 아무래도 대표팀에 다녀오면 시야도 넓어지고 많이 도움이 된다. 원준이한테는 다른 팀 선수들이랑 있으니까 가서 행동 잘하라고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감독님께서) 내가 가서 실력이 확 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배우고 오라고 하셨다. 또 높은 분들께 예의 있게 행동하고, 성실하게 잘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올해 최원준과 이영하, 곽빈까지 국내 선발투수 3명을 1차지명 출신으로 꾸리고 있다. 이영하와 곽빈은 기복이 있어 아직 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꽤 성공적으로 투수들을 현재와 미래의 주축으로 잘 키워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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