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송승민 영상기자] 볼이 쏙 들어갔다. 영화에서 보던, 피골이 상접한 좀비 모습 그대로였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이 오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 출전 준비를 모두 마쳤다.

19일(이하 한국 시간) 페더급 한계 체중 146파운드(약 66.22kg)를 정확히 찍고, UFC에서 10번째 치르는 계체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페더급 한계 체중은 145파운드(약 65.77kg). 타이틀전을 제외한 경기에선 체중계 오차 1파운드 여유를 줘 146파운드까지 빼면 된다.

정찬성은 UFC에서 한 번도 계체를 실패한 적 없는 베테랑다웠다. 감독관이 "146"을 외치자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고 체중계에서 내려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상대 댄 이게(29, 미국)도 146파운드를 기록했다. 첫 계체에서 몸무게가 살짝 초과되자, 팬티를 벗고 다시 체중계에 올랐다.

정찬성은 계체 후 페이스오프(상대를 마주 보고 포즈를 취하는 일)에서 이게와 악수하며 웃었다. 반면 파이터 인생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나는 이게는 조금 긴장한 듯 무표정이었다.

두 파이터는 이제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하며 몸무게를 회복하는 일만 남겨 두고 있다. 톱 5를 지키려는 베테랑과 톱 5에 오르려는 강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스팅' 최승우(28)도 146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했다. 체중계 위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상대 줄리안 에로사(31, 미국)는 145.5파운드(약 66.0kg)였다.

에로사는 키 185cm로 페더급에서 장신이다. 최승우도 키 183cm로 사이즈에서 밀리지 않는다. 페이스오프에서 마주한 두 파이터는 같은 눈높이에서 시선을 교환했다.

최승우는 UFC에서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고 이번에 3연승을 노린다. 에로사는 3연패 뒤 3연승으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뛰어난 신체 조건부터 오뚝이 같은 옥타곤 경력까지, 만만치 않은 두 파이터 사이 불꽃이 튄다.

<UFC 온 ESPN 25> 메인카드 여섯 경기는 오는 20일 오전 8시부터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생중계된다. 캐스터 김명정, 해설 위원 김두환과 이교덕이 중계를 맡는다.

■ UFC 온 ESPN 25 계체 결과

[페더급] 정찬성(146) vs 댄 이게(146)
[헤비급] 알렉세이 올레이닉(228) vs 세르게이 스피박(242)
[밴텀급] 말론 베라(136) vs 데이비 그랜트(135.5)
[페더급] 줄리안 에로사(145.5) vs 최승우(146)
[미들급] 웰링턴 투르만(185.5) vs 브루노 실바(186)
[웰터급] 맷 브라운(170.5) vs 디에고 리마(171)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송승민 영상기자
제보> lkd@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