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이강유 영상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은 지난 20일 UFC 온 ESPN 25 댄 이게와 경기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2라운드 테이크다운을 하다가 백포지션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어깨가 잠깐 빠졌다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23일 국내 기자들이 참가한 온라인 비대면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부상 후) 잽을 때리면서 앞손이 무겁고 느리다는 걸 느꼈다. 조제 알도와 경기가 떠올랐다. 1·2·3라운드를 앞섰는데 또 어깨가 빠지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4라운드 때부터 템포를 늦췄다. 티가 안 날 줄 알았는데, 경기 영상을 다시 보니 티가 많이 나더라. 이게가 테이크다운 기회를 줘서 상위포지션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경기가 잘 풀렸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이 부상 때문에 '최대 180일 메디컬 서스펜션(Medical Suspension)'을 내렸다. 180일을 꽉 채우지 않고, 오는 12월 16일 전에 출전하려면 경기 가능한 어깨 상태라는 의사 소견이 있어야 한다.
정찬성에 따르면, 이번 어깨 부상이 치명적이진 않다. 정찬성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제(22일) 담당 공무원 허락 하에 MRI를 찍고 왔다. 오늘 담당 의사 선생님과 얘기해 봐야 한다. 판독지 상으로는 수술해야 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다. 예전 수술했던 부위에 출혈이 조금 보인다고 한다. 팔을 위로 올리기가 힘들기는 한데, 다행히 수술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찬성은 양쪽 어깨를 다 다친 바 있다. 알도와 경기에서 오른쪽이, 훈련 중에 왼쪽이 탈구됐다.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큰 부상이었지만, 이를 꽉 물고 수술과 재활로 이겨냈다.
정찬성은 이번 부상도 좀비처럼 버텨 낸다는 각오다.
"병원과 얘기해 봐야 한다. 크게 다친 게 아니길 바란다. 재활 기간이 짧았으면 한다. 어깨 재활 훈련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 평소 어깨 강화 훈련을 많이 하긴 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투자해야겠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해 달린다. 올해 한 경기를 더 뛰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UFC 서울 대회가 열리게 된다면 메인이벤트에서 싸우고 싶은 상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년은 너무 늦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맥스 할로웨이와 싸우고 타이틀전을 하든지, 아니면 타이틀전에 대체 선수로 들어갈 기회를 잡든지 하고 싶다"고 답했다.
"타이틀전이 아니라면 올해 할로웨이와 싸우는 게 최선 아닐까?"라고 하더니 "가능성이 적겠지만 올해 서울 대회가 열리고 그 대회에서 할로웨이를 만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UFC 페더급 타이틀전은 올가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위 맥스 할로웨이와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의 경기는 다음 달 예정돼 있다가 할로웨이의 부상으로 연기될 전망.
정찬성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UFC에서 둘이 경기를 (연기하고) 그대로 추진한다고 들었다. 만약 둘이 안 붙는다면 할로웨이와 만나고 싶다. 볼카노프스키와 오르테가의 경기 결과도 나와 봐야 한다. 패자와 붙을 수도, 승자와 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이강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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