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의 초반 폭발력은 인정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 러시아)는 한동안 오픈핑거글러브를 낄 마음이 없다.

지난달 29일 UFC 러시아와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가 아닌 보통 사람의 삶을 살고 있다. 선수의 삶은 수감 생활과 다를 바 없다. 매일 정해진 일과대로 살아야 한다. 훈련하고 쉬고 다시 훈련하고 쉰다. 지치지 않고 반복해야 한다. 한 번 흐름이 끊기면 챔피언이 될 수 없다. 은퇴는 날 감옥에서 꺼낸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한발 뺀 하빕은 오는 11일 UFC 264 메인이벤트 더스틴 포이리에(32,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의 3차전을 제3자 입장에서 느긋하게 바라본다.

악감정을 품고 대치했던 한때 라이벌 맥그리거에게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2차전과 비슷한 전개가 아닐까. 1라운드에 끝난다면, 맥그리거가 승리를 잡을 것이다. 2라운드로 넘어가면, 포이리에가 이긴다"고 내다봤다.

그래도 하빕은 포이리에에게 약간 더 점수를 준다. 최근 인터뷰에서 "조만간 포이리에가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이리에가 맥그리거를 다시 이기고, 새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까지 꺾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관찰자 시점' 하빕은 UFC 라이트급 경쟁 구도를 흥미롭게 즐기겠다고 했다.

"랭커들 구성이 재밌다. 러시아 파이터들뿐 아니라 올리베이라나 하파엘 도스 안요스 같은 브라질 파이터들이 있고, 포이리에·저스틴 개이치·마이클 챈들러 같은 미국 파이터들도 있다. 마치 세계 대전 같다. 러시아 브라질 미국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말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그렇지만 하빕이 이 게임에서 완전히 빠져 있는 존재는 아니다. 플레이어의 코치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글스MMA의 후배 이슬람 마카체프(29, 러시아)가 오는 18일 UFC 온 ESPN 26 메인이벤트에서 티아고 모이세스(26, 브라질)와 대결한다.

하빕은 "상위 랭커 중에 장기간 연승을 달리는 파이터가 없다. 마카체프가 이번에 이기면 8연승이 된다. 그는 계속 상위 랭커들에게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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