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민우는 최근 열흘 휴식을 받았다.

김민우는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2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딱히 부상이 있거나 컨디션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그에게 준 휴식 선물이다.

김민우는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7승5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중이다. 개막 선발부터 시작해 꾸준히 팀의 토종 선발 자리를 지키던 김민우는 최근 2경기에서 크게 흔들렸다. 지난달 13일 kt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등판(SSG전)에서 5⅔이닝 6실점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가 한 차례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휴식을 부여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도 부상을 겪었기에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올해 1승 1승이 급박한 것이 아니기에 선수들이 제 컨디션에서 올 시즌 소중한 기회를 경험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팀이 김민우의 마지막 등판을 시작으로 무려 10연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9일 SSG전부터 이달 1일 kt 위즈전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 사이 KIA 타이거즈에 9위를 내주고 최하위로 내려왔고 어느새 KIA와도 1.5경기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팀이 무기력할 때는 반전의 카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시점에 김민우가 돌아온다. 김민우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열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자신의 등판에서 시작됐던 연패를 끊으며 '보은'을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최근 10경기에서 팀타율 0.209(10위)에 머무르고 있는 타격 부진이 김민우를 도울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지만 김민우가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주기만 해도 한화로서는 성공적이다. 다만 올해 김민우는 LG전 1경기에 나와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한 바 있어 설욕이 필요하다.

김민우의 컨디션 회복은 대표팀에도 중요한 문제다. 김민우는 지난달 16일 발표된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승선해 생애 처음 태극마트를 단다. 당장 이달 19일 대표팀이 소집되는 가운데 선수들의 컨디션이 하락세인 것보다는 상승세거나 반등세인 것이 훨씬 안정감을 준다.

한편 2일 LG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다. 켈리는 2019년 LG 입단 후 한화를 상대로 통산 7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한 '한화 킬러'. 김민우가 쉽지 않은 상대와 맞서 추락하는 팀 마운드에 희망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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