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서재원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침대 축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벤투 감독은 5일 오후 230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대강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일 열린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포함됐다. 한국을 제외하면 5팀이 모두 중동 국가이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에 따른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은 4.5. 한국이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최소 2위의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만약, 3위를 차지한다면 B3위팀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뒤,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에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A조는 상당히 어려운 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든 팀들이 실력이 비슷하다고 본다. 실력적으로 대등하더라도, 스타일이 다른 부분이 있다. 매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거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레바논전이 끝난 후에도 침대 축구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우리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해야 한다.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침대 축구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대한축구협회

▶이하 벤투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조추첨 결과에 대한 소감과 중동 팀들에 대한 우려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지역적 특성과 여러 가지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기술적이고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객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다. 최종예선 A조는 상당히 어려운 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든 팀들이 실력이 비슷하다고 본다. 실력적으로 대등하더라도, 스타일이 다른 부분이 있다. 매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거라고 보고 있다. 1번 시드로 있는 이란 같은 경우, 과거에도 조 1위로 통과한 경험이 있는 팀이다. 기술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 상당히 능력이 있는 팀이다. 이란을 다시 만난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쓰고 있다. 레바논은 2차예선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만났던 팀이다. 최종예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같은 경우, 기술적인 선수들이 포진돼 있고, 피지컬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거칠고 힘있는 축구를 하는 팀들이다. 두 팀 모두 분석을 해본 결과, 5백을 쓰는 팀이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 UAE는 앞서 언급한 팀들과 다른 색깔의 팀이다. 네덜란드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식 축구를 하고 있다. 점유를 하는 축구를 기본적으로 한다. 미드필드진과 전방 지역에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보다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모든 팀들의 스타일이 다르고, 직면해야 할 상황과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올림픽대표팀에 손흥민 선수가 제외됐다.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지 궁금하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2차예선 때 레바논과 경기를 하고 나서, 중동의 침대 축구에 대해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최종예선에서 모두 중동 팀들을 만났다. 침대 축구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가.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우리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해야 한다.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부터 스스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공유할 것이다. 여태 우리가 걸어온 과정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좋은 최종예선을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여러 변수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해,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침대 축구와 시간 끌기는 2차예선 때도 경험을 했다. 우리 것을 최대한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데 집중하겠다.

굳이 제가 말씀드릴 게 있다면,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농구 등의 다른 종목은 경기 시간을 딱딱 끊어서 진행하고 있다. 그런 방법이 아니라면, 문제는 계속 이어질 거라고 본다.

 

경기 일정상 역시차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선수 컨디션 관리 및 대비책이 있는가.

사실 이 부분도 크게 뾰족한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에게 주어진 일정이고, 짧은 시간 내에 문제를 극복하고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미 대진표는 나와 있던 부분이다. 받아 들여야 한다. 제가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모든 선수들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확인을 해서, 어떤 선수들은 적응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들을 분석해서 각 경기별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대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유럽이나, 중동에 있는 선수들이 주말에 경기를 하고, 한국에 와서 짧은 시간에 경기를 하고 또 중동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팀을 놓고 봐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첫 경기를 하고, 부담스러운 장거리 중동 원정이 있기 때문에 모두의 숙제가 되고 모두의 문제가 될 거라고 본다. 팀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다. 행정적으로도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모두에게 숙제라고 생각한다. 첨언은 드리자면, 유럽 선수들도 문제지만 MLS 선수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부임한 뒤, 계획했던 바가 있었을 것 같다. 2차예선까지 벤투 축구의 완성도가 얼마나 됐는지 듣고 싶다.

몇 번 말씀드린 것 같지만, 현재까지 과정을 보면 아시안컵을 제외하면 달성 하고자 하는 목표나 진행 과정이 잘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때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능력이 있는 팀이었지만 원하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성적을 놓고 봐도, 동아시안컵 우승을 했고, 2차예선도 무패로 통과했다. 코로나 발생 전까지 놓고 봤을 때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어느 정도 정상 궤도로 올라섰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고, 잘 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춘 팀이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힘든 순간들도 올 거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극복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최근 두 번의 최종예선도 그랬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월드컵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란과 악연이다. 원정에서 더 어려움을 겪었다. 2차예선에서 이란을 어떻게 평가했고, 이번 맞대결에 대한 자신이 있는지 듣고 싶다.

우리 조에 있는 어느 팀이나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각 팀 별로 어떤 전략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란 같은 경우, 정말 어려운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팀적으로 조직력이 좋고, 개인 능력도 좋다. 피지컬적으로도 우월한 팀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상대다. 그렇다고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란의 경우 2019년 6월에 친선경기를 펼쳤고, 무승부를 거뒀지만 일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이란을 상대로 득점을 하지 못했는데, 이 경기를 통해 득점도 했다. 저 역시 이란과 평가전을 통해 느낀 점이 많다. 최종예선은 쉬운 팀이 많다. 경기별로 어려움이 있을 거고, 상대별로 다를 것이다. 어느 팀을 만나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바탕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란과 맞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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