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예선에서도 침대 축구는 가장 큰 경계 대상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서재원 기자 / 송경택 영상 기자] 우리 스스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침대 축구 극복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벤투 감독은 5일 오후 230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대강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조추첨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서 경쟁을 펼친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서아시아(중동) 국가이기 때문에, 원정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중동 원정은 늘 한국을 괴롭혔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운 날씨, 열악한 경기장 환경은 기본이다. 특히, 이번의 경우 일정이 모두 홈경기 후 원정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손흥민을 포함한 유럽파 선수들은 역 시차까지 극복해야 한다.

그중 가장 큰 걱정은 중동팀들의 침대 축구다. 선제골을 넣고 지켜야 하는 상황 또는 무승부라도 만족할 때는 작은 접촉에도 쉽게 넘어지는데,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동 축구 특유의 시간끌기 작전으로, 우리는 흔히 침대 축구라고 표현한다.

벤투 감독도 침대 축구를 안다. 지난 613일 열린 2차 예선 최종전에서 레바논의 침대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은 레바논 선수들이 넘어진 뒤 좀처럼 일어나지 않자, 물병을 걷어차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아시아축구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중동팀들과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하니, 침대 축구는 피할 수 없다. 한국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벤투 감독도 지난 레바논전에서 짧은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가 컸을 터.

그는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우리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해야 한다.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부터 스스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공유할 것이다라며 침대 축구와 시간 끌기는 2차 예선 때도 경험을 했다. 우리 것을 최대한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침대 축구는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라는 벤투 감독의 말처럼, 침대 축구를 막을 방법은 딱히 없다. 굳이 극복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선제골을 넣고 우리의 경기를 펼치는 것뿐. 침대 축구를 못하게 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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