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은 5년 전 리우에서 눈물을 잊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 송경택 영상 기자] 권창훈에겐 빚이 있습니다.

5년 전 리우올림픽. 스물두 살의 권창훈은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조별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한국의 중원을 책임진 권창훈은 멕시코전 결승골을 포함해 조별리그에서만 3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8강에서 만난 온두라스의 벽은 높았습니다. 후반 상대의 역습 한 방에 무너진 수비. 권창훈은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끝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권창훈도 리우에서 눈물을 잊지 않았습니다.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권창훈은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때 당시는 어린 나이였다. 해당 연령대 나이였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상태였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많은 상황이 생기는데, 그럴 때 팀이 어떻게 하면 힘을 받고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지 몰라서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제가 느낀 것들을 선수나 팀 전체적으로 조금 더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이 워낙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5년 전 올림픽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겠다는 권창훈.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년여간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만큼, 올림픽 메달에 대한 동기부여는 누구보다 큽니다.

"저의 목표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한 번 사고 치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저 또한 올림픽이란 무대에서 그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 무대에 집중하고,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하고 있다"

스물일곱의 권창훈은 5년 전보다 더욱 성장했습니다. 유럽에서의 경험, 위치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에 날카로운 왼발까지.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권창훈은 김학범호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강인이와 동경이 모두 좋은 왼발을 갖고 있다. 저 또한 준비하고 있다. 세트피스 훈련을 통해 잘하던 걸 정교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가져온다면 그것보다 좋은 상황은 없을 것이다"

리우에 이어 도쿄에서도 권창훈의 왼발이 통할 수 있을지. 권창훈은 5년 전 빚을 갚기 위해 파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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