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벌 이란은 선수부터 감독까지 나서 시간지연 행위에 앞장선다. ⓒ대한축구협회
▲ 라이벌 이란은 선수부터 감독까지 나서 시간지연 행위에 앞장선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송승민 영상 기자] 한국 축구를 괴롭히는 침대축구. 깨끗하게 경기하려는 한국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중동 축구의 전략 중 하나입니다.

국가별로 침대는 특화돼 있습니다.

일본 이상으로 라이벌이 된 이란, 선수부터 감독까지 싸움닭으로 나서 시간 지연에 앞장섭니다.

지난 2012년 10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이 대표적인 예.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곽태휘에게 욕설을 하다 퇴장당했습니다. 그렇지만, 0-1 패배. 

복수를 꿈꿨지만,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재대결에서는 케이로스의 주먹 감자가 나왔고 또 0-1로 졌습니다.

이란과는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도 또 만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계획은 무엇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 "팀 조직력이 좋고, 개인 능력도 좋다. 피지컬적으로도 우월한 팀이라 경계해야 할 상대다. 그렇다고 해서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차 예선에서 경험했던 레바논은 조금만 몸싸움을 해도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합니다.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서 만났던 시리아는 골키퍼가 명연기를 펼쳤습니다.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데 고통을 호소합니다. 한국 선수들이 항의하자 웃는 여유까지 보여줍니다.

UAE와 이라크도 레바논과 다르지 않습니다. 중동 리그에 만연한 침대축구가 국가대표에도 일상화돼 있습니다.

결국, 선제골을 터뜨리거나 다득점으로 이겨야 상대가 정신을 차립니다.

레바논전에서 물병까지 걷어차며 분노했던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정석대로 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우리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해야 한다. (중략)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중동 5팀의 합류로 장거리 이동과 역시차에 침대축구라는 3중고와 맞서는 벤투호, 지혜로운 연구와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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