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젠틀맨 코너 맥그리거는 없다! 트래시 토커로 다시 돌아왔다. ⓒUFC 공식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김성철 영상기자] "오, 맥태식이 돌아왔구나!"

같은 사람인가 싶었다. 지난 1월 UFC 257에서 보여 준 신사적인 태도는 온데간데 없었다.

상대 더스틴 포이리에(32, 미국)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했던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 반 년이 지나 180도 바뀌었다. 우리가 기억하고 기대하던 '떠버리 모드'로 돌아왔다.

맥그리거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64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테이블에 놓여 있던 포이리에의 핫소스를 집어 들어 관중석으로 던져 버리더니 포이리에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신경전을 걸었다.

페이스오프에선 발길질을 하며 포이리에의 화를 돋웠다. 물론 포이리에의 몸은 전혀 건드리지 않은 기술적인 발차기였다.

기자회견에서 보여 준 입놀림, 역시 맥그리거다웠다.

"넌 이번 주말 옥타곤 위에서 강아지처럼 기어 다닐 거야."

"넌 조무래기일 뿐이야. 사실상 너의 아내가 너의 집 가장이지. 넌 조무래기야. 이 멍청한 촌뜨기야. 넌 졸리(더스틴 포리이레의 아내)의 마누라야. 졸리의 마누라! 졸리의 마누라! 졸리의 마누라! 공처가 자식!"

▲ 코너 맥그리거가 9일 UFC 264 기자회견에서 더스틴 포이리에를 향해 발길질로 위협했다. 물론 기술적으로 차 포이리에에게 상해를 입히진 않았다.

포이리에를 버스터 더글라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솔직히 포이리에를 쥐똥만큼도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버스터 더글라스야. 더글라스처럼 유명해졌다가 그렇게 잊히겠지. 지난 승리는 요행이었거든. 이번 주말 내가 바로잡아 주겠다"고 외쳤다.

더글라스는 1990년 2월 마이크 타이슨에게 10라운드 KO승을 거두고 WBA·WBC·IBF 헤비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 복서. 지금도 손꼽히는 복싱 역사 최대 이변의 승자였다.

그러나 더글라스는 바로 다음 경기인 1990년 10월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에게 3라운드 KO로 졌고, 1999년 은퇴하기 전까지 다신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재밌는 건 포이리에가 맥그리거의 도발에 말려들지 않았다는 점. 차분하게 대응했다.

"예전엔 이거보다 훨씬 말을 잘했잖아. 트래시 토크는 예전이 나았어. 너무 약해졌네"라며 웃었다.

"이번 주에 지고 나서 무슨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고 받아친 뒤 "난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다른 단계에 와 있다. 맥그리거를 존중한다. 그가 뭘 하든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트래시 토커로 돌아온 맥그리거, 평정심을 유지한 포이리에. 이틀 뒤 옥타곤 위에서 두 파이터가 어떤 작전을 갖고 나올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운명의 3차전은 오는 11일 오전 7시부터 스포티비나우와 스포티비온에서 생중계하는 UFC 264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오는 10일 오전 8시에는 스포티비나우에서 UFC 264 공개 계체가 생중계 된다.

■ UFC 264 경기

-메인카드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길버트 번즈 vs 스티븐 톰슨
[헤비급] 타이 투이바사 vs 그렉 하디
[여성 밴텀급] 이레네 알다나 vs 야나 쿠니츠카야
[밴텀급] 션 오말리 vs 크리스 모우티뇨

-언더카드
[웰터급] 카를로스 콘딧 vs 맥스 그리핀
[웰터급] 니코 프라이스 vs 미첼 페레이라
[페더급] 라이언 홀 vs 일리아 토푸리아
[미들급] 드리쿠스 두 플레시스 vs 트레빈 자일스
[여성 플라이급] 제니퍼 마이아 vs 제시카 아이
[미들급] 오마리 아흐메도프 vs 브래드 타바레스
[플라이급] 잘가스 주마굴로프 vs 제롬 리베라
[미들급] 알렌 아메도프스키 vs 후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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