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스타보(전북 현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대회 7호골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전북 현대는 조 116강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도 감바 오사카(일본)를 꺾었다.

전북은 10일 오후 11(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분요도르크 스타디움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감바 오사카에 2-1로 승리했다. 이미 조 116강행을 확정지은 전북은 51(승점 16)로 깔끔하게 조별리그를 마쳤다.

전북 덕분에 포항 스틸러스가 살았다.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감바는 이날 패배로 231(승점 9)를 기록, H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부터 동아시아권 5개 조의 2위 팀 중 상위 3개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데, G2위 포항(승점 11, +4)이 킷치FC(승점 11, +3)와 감바(승점 9)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FC도 희망이 생겼다.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과 최종전을 남겨둔 대구(승점 9, +12)는 승리하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전북은 3-4-1-2 포메이션에서 구스타보와 일류첸코가 투톱에 나섰고, 쿠니모트가 바로 밑에 배치됐다. 미드필드진엔 박진성, 백승호, 최영준, 이용이 나란히 섰고, 수비는 최보경, 홍정호, 구자룡이 구축했다. 골문은 이범영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감바는 3-4-3 포메이션에서 패트릭을 중심으로 우사미 타카시와 야지마 신야가 공격을 이끌었다. 주세종은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김영권이 스리백의 한 축에 섰다.

전북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5분 박진성의 돌파 과정에서 김영권이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골키퍼를 속이는 깔끔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CL에서만 7골을 터트린 구스타보. 그는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백승호의 크로스를 머리에 정확히 맞혀 감바의 골문을 위협했다.

감바는 후반 시작과 함께 쿠라타 슈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패트릭이 계속해서 전북의 골문을 위협하던 가운데,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8분 쿠니모토가 부상으로 잠시 빠져 있는 가운데, 패트릭이 강력한 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갈랐다.

동점골을 허용한 전북은 곧바로 구스타보의 슛으로 대응했다. 부상 당한 쿠니모토와 최보경을 빼고 김보경과 김민혁을 넣으며 중원과 수비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전북에 결정적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15분 감바 히가시구치 마사키가 찬 공이 수비수 쇼지 겐의 얼굴 맞고 굴절됐다. 공이 높이 솟구친 상황에서 골문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구스타보의 첫 터치가 정확하지 않았고,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슛한 공은 옆 그물을 때렸다.

전북은 후반 24분 최영준과 일류첸코 대신 이승기와 바로우를 동시에 넣으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감바도 패트릭을 불러들이고 레안드로를 투입해 공격을 더 강화했다. 감바는 후반 32분 가와사키 슈헤이와 웰링턴까지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감바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4분 레안드로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며 역전골에 실패했다. 오히려 기회를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바로우가 단독 돌파 후 깔끔한 슛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결국, 전북은 감바를 상대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의 승리로 감바가 탈락하면서, 포항도 16강에 진출했다. 더불어 대구도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6강행에 성공할 수 있다.

▲ 바로우가 경기 막판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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