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수비 도중 무릎을 다쳐 시즌아웃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데뷔와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최고 선수로 존재감을 키워왔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큰 시련을 맞이했다. 수비 도중 무릎이 꺾이는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의 간접적인 원인이 된 장타를 날린 상대 타자는 다음 날 경기에서 아쿠냐 주니어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1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5회 무릎을 크게 다쳤다. 재즈 치좀의 타구를 잡으려 뛰어가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꺾였다. 치좀은 자신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했다.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지만 치좀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11일 경기 후 "우리 선수들끼리 누가 홈런을 칠지 얘기했었다. 이런 홈런은 바라지 않았다. 그가 다쳤기 때문에 내가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12일 경기에서 아쿠냐 주니어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배팅 장갑에 담았다. 그가 쓰던 노란 배팅 장갑을 끼고 나왔다.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틀랜타는 주축 선수 공백을 채워야 한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아쿠냐 주니어의 시즌 아웃 소식을 전해들은 기분에 대해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었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자다 깨서 울고 또 울었다"고 슬퍼했다.

그는 "아쿠냐 주니어는 젊고 강하다. 건강하게 돌아와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길을 계속 닦아 나갈 것이다"라며 "그가 잘 회복해 예전처럼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쿠냐 주니어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스닛커 감독은 "밝아 보였다.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고 있었다. 힘든 상황을 잘 받아들였다. 솔직히 말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2018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인 아쿠냐 주니어는 부상 전까지 82경기에서 타율 0.283, 24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애틀랜타는 아쿠냐 주니어 없이 치른 12일 경기에서 마이애미에 4-7로 져 3연승을 마쳤다. 가까스로 회복한 5할 승률이 다시 깨졌다. 

▲ 재즈 치좀은 아쿠냐의 쾌유를 바라며 그가 착용하던 노란 배팅 장갑을 끼고 출전했다. ⓒ 중계 화면 캡처
▲ 아쿠냐 주니어가 착용하던 노란 배팅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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