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마이애미 말린스 오른손투수 파블로 로페스다. 로페스는 12일(한국시간) 홈구장 론디팟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그런데 이 탈삼진 9개가 1회부터 3회까지 단 3이닝 만에 나왔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빠진 애틀랜타는 3이닝 만에 선발 전원 삼진을 헌납했다. 경기 개시 후 6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시작해 7명이 헛스윙으로 타석을 마쳤다. 3회 기예르모 에레디야가 첫 서서 삼진을 당했고, 투수 이안 앤더슨도 서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MLB.com은 경기 후 "로페스가 1900년 현대 야구 시대 이후 최초 기록을 세웠다"며 "로페스는 2018년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 2014년 디그롬, 1986년 짐 데샤이즈(당시 휴스턴)가 기록한 경기 개시 후 8연속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현대 야구 시절 전 경기 개시 후 9연속 탈삼진은 1884년 미키 웰치가 기록한 적이 있다.
삼진을 잡는데 많은 공이 필요하지 않았다. 1회 공 13개로 아이르 애드리안사, 프레디 프리먼, 오지 알비스를 잡았다. 2회에는 오스틴 라일리와 올란도 아르시아, 댄스비 스완슨을 단 10구로 전부 탈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공 12개면 됐다. 9연속 탈삼진에 필요한 투구 수는 35구였다. 4개는 포심 패스트볼, 5개는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로페스는 데뷔 후 2년차 시즌까지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는 아니었다. 첫 2년간 9이닝당 탈삼진이 8.0개를 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2년 연속 9.0개를 넘어섰다. 마이애미는 7-4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