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블로 로페스가 경기 개시 후 9타자를 전부 탈삼진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이콥 디그롬(메츠)의 기록이 깨졌다. 경기 개시 후 3회까지 9타자를 전부 탈삼진 처리한 투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마이애미 말린스 오른손투수 파블로 로페스다. 로페스는 12일(한국시간) 홈구장 론디팟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그런데 이 탈삼진 9개가 1회부터 3회까지 단 3이닝 만에 나왔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빠진 애틀랜타는 3이닝 만에 선발 전원 삼진을 헌납했다. 경기 개시 후 6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시작해 7명이 헛스윙으로 타석을 마쳤다. 3회 기예르모 에레디야가 첫 서서 삼진을 당했고, 투수 이안 앤더슨도 서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MLB.com은 경기 후 "로페스가 1900년 현대 야구 시대 이후 최초 기록을 세웠다"며 "로페스는 2018년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 2014년 디그롬, 1986년 짐 데샤이즈(당시 휴스턴)가 기록한 경기 개시 후 8연속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현대 야구 시절 전 경기 개시 후 9연속 탈삼진은 1884년 미키 웰치가 기록한 적이 있다. 

삼진을 잡는데 많은 공이 필요하지 않았다. 1회 공 13개로 아이르 애드리안사, 프레디 프리먼, 오지 알비스를 잡았다. 2회에는 오스틴 라일리와 올란도 아르시아, 댄스비 스완슨을 단 10구로 전부 탈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공 12개면 됐다. 9연속 탈삼진에 필요한 투구 수는 35구였다. 4개는 포심 패스트볼, 5개는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로페스는 데뷔 후 2년차 시즌까지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는 아니었다. 첫 2년간 9이닝당 탈삼진이 8.0개를 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2년 연속 9.0개를 넘어섰다. 마이애미는 7-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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