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라이터 ⓒ 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2021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12일(한국시간) 열렸다. 메이저리그 프런트 오피스에게 드래프트는 1년 가운데 팀의 미래를 놓고 가장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지는 전쟁터다. 각 팀은 몇 달 전부터 잠재력과 로스터 현황, 계약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유망주를 미리 점찍어 놓고, 플랜B를 세워두지만 매번 희비가 엇갈린다.

반면, 신인 드래프트는 팬들에겐 축제다. 각 구단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는 이들 역시 구단이 어떤 선수를 뽑아야 할지를 놓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렇게 해서 응원하는 구단이 지명한 유망주들에겐 과분할 정도의 사랑과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들은 역시 각 구단이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들일 것이다.

높은 순위에 지명된다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 가운데 73%가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매년 드래프트되는 약 1,200명의 선수 중에서 빅리그에 데뷔하는 비율이 17.6%라는 것과 비교했을 때, 1라운드 지명자의 성공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및 보상 지명권, 경쟁 균형 라운드A에서 30개 구단이 뽑은 36명의 선수들을 살펴보자.

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포수 헨리 데이비스(21) 루이스빌대/ 우투우타/ 유망주 랭킹 5위
정확도 55 파워 55 주루 40 어깨 70 수비 45 종합 60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전부터 피츠버그가 야수 유망주를 뽑을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었다. 결국 피츠버그의 선택은 마르셀 메이어(유망주 랭킹 1위)로 대표되는 운동능력이 뛰어난 고교 유망주들이 아닌 루이스빌대의 포수 헨리 데이비스였다. 데이비스는 골든스파이크 어워드 후보에 오를 만큼 완성도 높은 대졸 유망주다. 올해 대학리그에서 타율 0.370 15홈런을 기록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겸비한 타자인 그는 홈플레이트 뒤에선 3학년 시절 도루저지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어깨를 자랑하는 포수이기도 하다. 단, 포구 능력에 있어서는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에 많은 현지 전문가는 피츠버그가 데이비스의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3루수나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 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잭 라이터(21) 반더빌트대/ 우투우타/ 2위
패스트볼 70 커브 60 슬라이더 55 체인지업 55 제구 50 종합 60

텍사스 레인저스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 대학 투수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반더빌트대의 우완 잭 라이터를 지명했다. 통산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전직 메이저리거 알 라이터의 아들인 그는 92-97마일 정도에서 형성되는 마치 떠오르는 듯한 움직임의 패스트볼과 70마일 초반대에서 형성되는 낙차 큰 커브볼을 앞세워 올해 대학리그 디비전1에서 탈삼진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단, 스파이크를 신고 6피트 1인치(185cm)라는 선발 투수치곤 상대적으로 작은 키와 잦은 부상 때문에 올해가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는 점으로 인해 라이터가 예상보다 낮은 지명 순위를 받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많은 전문가는 드래프트 전부터 라이터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로 대학 선배인 소니 그레이를 지목해왔다.

3.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우완 잭슨 조브(18) 헤리티지-홀 고교/ 우투우타/ 7위
패스트볼 60 슬라이더 70 커브 55 체인지업 60 제구 50 종합 60

최근 메이저리그 팀들은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으로 고졸 투수를 뽑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스카우트에 따르면 조브는 디트로이트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좋은 선수였다. 만약 종합적인 구위만 놓고 평가하자면 조브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투수다. 특히 분당 3000회 이상 회전수를 지닌 80마일 초반대 슬라이더는 이미 메이저리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교 유망주 답지 않게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뛰어난 편이다. 한편, 조브는 유격수로서도 상당한 파워 잠재력을 지닌 다재다능한 선수이기도 하다. 

4.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마르셀로 메이어(18) 이스트레이크 고교/ 우투좌타/ 1위
정확도 60 파워 55 주루 50 어깨 60 수비 60 종합 60

보스턴 레드삭스는 전통적으로 야수 육성에 능한 팀답게 올해 신인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꼽히던 고졸 유격수 마르셀로 메이어를 지명했다. 메이어는 좌타석에서 구장 전역으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졸 야수 유망주답지 않게 완성도 높은 선구안을 지닌 타자다. 또한, 길고 날씬한 체형을 지녔기 때문에 프로에서 체계적인 식단 조절과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을 붙일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간결한 손놀림과 풋워크 그리고 강한 어깨를 지닌 유격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일부 스카우트는 메이어를 타자로선 코리 시거, 수비수로선 브랜든 크로포드와 비교하기도 한다.

5.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콜튼 카우저(21) 샘 휴스턴대/ 우투좌타/ 10위
정확도 60 파워 50 주루 60 어깨 50 수비 55 종합 55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높은 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전체 5순위로 샘 휴스턴대의 운동능력이 뛰어난 외야수 콜튼 카우저를 지명했다. 모든 스카우트의 의견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짐 칼리스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는 무명 대학 출신인 카우저가 전체 1순위 지명자인 헨리 데이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대학 야수 유망주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타격 성적을 넘어 그가 올시즌 활약을 통해 프로레벨에서도 중견수로 뛸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한편, 카우저를 선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계약을 맺어 하위 라운드에서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볼티모어에겐 매력적인 요소였을 수도 있다.

6.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격수 조던 라우러(18) 예수회-프렙 고교/ 우투우타/ 3위
정확도 55 파워 55 주루 60 어깨 60 수비 55 종합 60

애리조나는 마르셀로 메이어와 함께 여름 캠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던 고교 유격수인 조던 라우러를 지명했다. 폭발적인 운동신경을 지닌 라우러는 댈러스 지역 고교 선수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2019년 전체 2순위에 지명됐던 보비 위트 주니어와 비교 대상이 되어왔다. 라우러는 위트 주니어와 비교했을 때, 순수 운동신경은 약간 떨어지지만 빠르고 간결한 스윙과 선구안 등 타자로서 완성도 면에선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6피트 2인치(188cm)란 체격에도 불구하고 유격수에 머물 수 있을 만큼 수비력 역시 뛰어나다.

7. 캔자스시티 로열스
좌완 프랭크 모지카토(18) 이스트-카톨릭 고교/ 좌투좌타/ 39위
패스트볼 55 커브 60 체인지업 50 제구 50 종합 50

캔자스시티가 고졸 좌완 프랭크 모지카토를 지명한 것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놀라운 지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하위 라운드에 더 많은 돈을 쓰기 위한 캔자스시티의 전략적인 판단이란 평을 내놓고 있다. 물론 모지카토는 코네티컷주 출신 유망주 가운데 최근 들어 가장 가파른 평가 상승을 이룬 유망주다. 지난해까지 80마일 후반대에서 주로 형성되던 그의 패스트볼은 올여름 93마일까지 빨라졌으며, 회전수가 많은 모지카토의 커브볼 역시 뛰어난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8. 콜로라도 로키스
외야수 베니 몽고메리(18) 레드랜드 고교/ 우투우타/ 15위
정확도 45 파워 55 주루 70 어깨 60 수비 60 종합 55

운동능력이란 측면에서만 놓고 봤을 때,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가 지명한 베니 몽고메리보다 더 뛰어난 유망주는 많지 않다. 그는 80점 만점에 70점을 받은 엄청난 주력과 함께 선천적인 파워를 타고난 선수이며,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수비력도 매우 준수하다. 단, 몇몇 스카우트는 타석에서 나쁜 메커니즘을 지닌 몽고메리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9. LA 에인절스
우완 샘 바크먼(21) 마이애미대/ 우투우타/ 14위
패스트볼 70 슬라이더 65 체인지업 55 제구 50 종합 55

최고 101마일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80마일 중반대의 종 슬라이더를 던지는 샘 바크먼은 매우 뛰어난 구위를 지닌 대학 우완 투수다. 단, 6피트 1인치(185cm)란 선발투수로선 다소 작은 체격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대학 첫 2년간 부상이 잦아서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에인절스가 바크먼을 장기적으로 선발로 육성할지, 아니면 빠르게 불펜투수로 빅리그에 올릴지를 놓고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 쿠마 로커 ⓒ 게티이미지 코리아

10. 뉴욕 메츠
우완 쿠마 로커(21) 반더빌트대/ 우투우타/ 6위
패스트볼 65 슬라이더 70 커브 60 체인지업 50 제구 50 종합 60

쿠마 로커는 올봄까지만 하더라도 현지 스카우트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대학 우완 투수였다. 여름이 되면서 평가가 약간 내려갔지만, 여전히 유망주 랭킹 6위에 올라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전직 NFL 선수의 아들답게 6피트 5인치(195cm) 112kg에 이르는 건장한 체격을 지닌 그는 듀크대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최고 99마일에 이르는 강속구와 플러스-플러스급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19개의 탈삼진을 잡은 것을 포함해 122이닝 동안 179탈삼진으로 반더빌트 동료인 잭 라이터와 함께 대학리그 탈삼진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단, 시즌 초반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 초반대에 머무른 적이 있었던 등 구위와 제구에 다소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받는다.

11. 워싱턴 내셔널스
유격수 브래디 하우스(18) 윈더-바로우 고교/ 우투우타/ 8위
정확도 50 파워 60 주루 50 어깨 60 수비 50 종합 60

올해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까지 워싱턴은 강속구 투수를 지명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올해 내야수 유망주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하우스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하우스는 6피트 4인치(약 193cm)란 큰 체격과 평범한 주력으로 인해 프로 레벨에선 유격수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설사 3루로 이동하게 되더라도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가 될만한 뛰어난 파워와 어깨를 지녔다. 많은 스카우트는 하우스와 비슷한 유형의 현역 선수로 조이 갈로를 지목한다.

12.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해리 포드(18) 노스-콥 고교/ 우투우타/ 13위
정확도 50 파워 50 주루 60 어깨 55 수비 55 종합 55

시애틀이 지명한 해리 포드는 포수 유망주답지 않은 부분이 많은 선수다. 플러스급 주력을 갖췄고, 포수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MLB.com의 짐 칼리스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포드를 '젊은 시절의 크레이그 비지오'에 비견하기도 한다. 한편, 포드는 파워와 정확도 면에서도 평균 이상의 재능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

13. 필라델피아 필리스
우완 앤드류 페인터(18) 칼배리-크리스찬 고교/ 우투우타/ 18위
패스트볼 60 커브 55 슬라이더 50 체인지업 55 제구 55 종합 50

페인터는 올봄까지만 해도 고졸 신인 드래프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투수로 여겨졌다. 6피트 7인치(200cm)라는 큰 키 답지 않게 운동신경이 좋은 그는 반복하기 쉬운 투구폼으로 평균 이상의 제구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패스트볼의 구위(93-95마일)도 좋고 투심 등 변형 패스트볼을 비롯해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 한편, 마른 체형을 지닌 장신 투수인 그는 노아 신더가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그랬듯 프로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근육이 붙을 경우 지금보다 구위가 더 좋아질 여지도 있다.

1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윌 베드나르(21) 미시시피주립대/ 우투우타/ 32위
패스트볼 60 슬라이더 60 커브 55 체인지업 50 제구 55 종합 50

피츠버그 불펜 데이빗 베드나르의 동생인 윌 베드나르는 대학리그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닌 투수다. 대학 레벨에서 베드나르의 최고 97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함께 80마일 중반대의 플러스급 슬라이더 조합과 구위 면에서 견줄 이는 많지 않다. 한편, 베드나르는 강력한 구위를 지닌 유망주 투수 답지 않게 제구력도 우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나르의 순위가 밀린 이유는 2년 전 이두박근 건염에 이어 올해 초에도 목 부상을 입는 등 내구성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15.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살 프레릭(21) 보스턴칼리지/ 우투좌타/ 11위
정확도 60 파워 45 주루 70 어깨 50 수비 55 종합 55

신인 드래프트에서 파워보다는 타격 정확도가 뛰어난 유망주를 선호하는 밀워키는 이번에도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지명했다. 보스턴칼리지의 살 프레릭은 5피트 9인치(175cm)로 야구 선수 치곤 키가 작지만, 고교시절 미식축구와 하키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을 만큼 운동능력이 매우 뛰어난 유망주다. 단순히 발만 빠른 게 아니라, 플러스급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컨택트 능력을 겸비한 그는 올시즌 풀타임 중견수로 좋은 수비력도 보여준 바 있다.

16. 마이애미 말린스
유격수 칼릴 왓슨(18) 웨이크포레스트 고교/ 우투좌타/ 4위
정확도 55 파워 55 주루 65 어깨 55 수비 55 종합 60

두 명(브라이언 테일러, 조시 해밀턴)의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 지명자를 배출한 야구명문 고교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포레스트 출신인 칼릴 왓슨은 매우 빠른 발과 함께 타격 정확도와 파워, 어깨와 수비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유격수 유망주다. 175cm로 큰 키는 아니지만, 공격적인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올여름 MLB.com 신인 드래프트 유망주 랭킹에서 4위에 올랐다.

17. 신시내티 레즈
유격수 맷 맥클라인(21) UCLA/ 우투우타/ 12위
정확도 60 파워 50 주루 60 어깨 60 수비 50 종합 55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번에 지명됐던 맷 맥클라인은 애리조나와 계약하는 대신 UCLA 진학을 선택했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신체적으로 성숙한 맥클라인은 고교 시절보다 한층 강력해진 파워와 함께 우수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만약 엄지 부상으로 인해 2021시즌을 늦게 시작하지만 않았다면 맥클라인은 지금보다는 더 높은 순위에서 지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1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마이클 맥그리비(21) UC산타바바라/ 우투우타/ 28위
패스트볼 55 슬라이더 55 커브 50 체인지업 50 제구 60 종합 50

UC 산타바바라 신입생 시절이었던 2019년 주로 불펜으로 등판하면서도 대학리그 서부 올스타에 선정됐던 마이클 맥그리비는 2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쳐 올시즌에는 팀의 에이스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본디부터 뛰어난 제구력과 함께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을 갖췄던 그는 올해 최고 96마일을 던지는 등 구위면에서도 큰 발전을 이뤄냈고, 이런 모습은 일부 스카우트로부터 대학 선배인 셰인 비버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군나르 호그룬드(21) 미시시피대/ 우투좌타/ 22위
패스트볼 55 슬라이더 55 커브 50 체인지업 55 제구 60 종합 50

미시시피대 출신 군나르 호그룬드는 토론토가 제일 좋아하는 업사이드가 큰 유형의 투수 유망주다. 6피트 4인치(193cm) 100kg이란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반복하기 쉬운 투구폼으로 92-95마일 사이에서 형성되는 떠오르는 듯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완성도 높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지는 투수로 지난 5월 토미 존 수술을 받기 전까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0순위 내 지명이 매우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 트레이 스위니 ⓒ 뉴욕 양키스 SNS

20. 뉴욕 양키스 
유격수 트레이 스위니(21) 이스턴 일리노이대/ 우투좌타/ 55위
정확도 60 파워 50 주루 40 어깨 55 수비 40 종합 50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는 구단 중 하나인 뉴욕 양키스는 정석적인 스윙과는 거리가 멀지만, 매우 뛰어난 타구 속도를 지닌 트레이 스위니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레그킥이 크고 스윙이 거칠지만, 손과 눈의 협응능력이 뛰어난 스위니는 정확한 타이밍을 통해 좌, 우투수를 상대로 모두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형의 내야 유망주다. 단, 유격수치곤 발이 느리기 때문에 프로레벨에선 3루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21. 시카고 컵스
좌완 조던 윅스(21) 캔자스주립대/ 좌투좌타/ 16위
패스트볼 55 체인지업 65 슬라이더 55 커브 45 제구 55 종합 55

젊은 투수 유망주가 절실한 구단 중 하나인 시카고 컵스는 대학리그 최고 좌완이 21순위까지 남아있었던 데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투수 가운데 최고의 체인지업을 던지는 윅스는 힘들이지 않는 투구폼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구력도 지니고 있으며, 90-93마일 사이에서 형성되는 패스트볼 역시 회전수가 많아서 구속에 비해 위력적이다. 이런 점들로 인해 윅스는 어느 구단에서도 즉시 전력감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다.

22. 시카고 화이트삭스
SS 콜슨 몽고베리(19) 사우스릿지 고교/ 우투좌타/ 25위
정확도 50 파워 55 주루 45 어깨 55 수비 50 종합 50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신인 드래프트 시작 전부터 콜슨 몽고메리를 점찍어두고 있었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었다. 많은 현지 스카우트에 따르면 좌타석에서 몽고메리의 모습은 유망주 시절 코리 시거와 닮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6피트 4인치(193cm)라는 키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3루수로 이동해야 한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농구선수 출신으로서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닌 몽고메리는 유격수로서도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여준다.

23.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우완 개빈 윌리엄스(21) 이스트 캐롤라이나대/ 우투좌타/ 31위
패스트볼 70 커브 55 슬라이더 50 체인지업 55 제구 50 종합 50

6피트 6인치(198cm)란 건장한 체격을 지닌 우완 유망주 개빈 윌리엄스는 이스트 캐롤라이나 신입생 시절 100마일을 던져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들쭉날쭉한 제구와 부상으로 인해 단 3이닝 투구에 그치면서 스카우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올해 윌리엄스는 투구폼을 수정하고, 구위와 제구에서 일관성을 보이며 다시 한번 1라운드감으로 고려되기 시작했다.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클리블랜드가 좋아할 유형의 선수다.

24.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우완 라이언 쿠식(21) 웨스트 포레스트대/ 우투우타/ 26위
패스트볼 70 커브 55 슬라이더 50 체인지업 50 제구 45 종합 50

웨스트 포레스트대 출신인 라이언 쿠식은 패스트볼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대학 투수다. 6피트 6인치(198cm)의 키에서 오버핸드로 내리꽂듯이 던지는 그의 패스트볼은 평균 94-97마일 사이에서 형성되며, 많은 회전수와 함께 최고 102마일까지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힘들이지 않고 쉽게 던지는 투구폼을 지녔음에도 스트라이크를 일관되게 던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를 뽑은 애틀랜타의 과제는 바로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될 것이다.

25.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격수 맥스 먼시(18) 사우전드 오크스 고교/ 우투우타/ 38위
정확도 50 파워 55 주루 50 어깨 50 수비 50 종합 50

재밌게도 오클랜드는 9년 전인 2012년에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맥스 먼시(5라운드)를 지명한 바 있다. 앞서 지명된 먼시는 오클랜드 시절 평범한 내야 백업 선수였지만, 201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부터 2년 연속 35홈런을 때려내면서 잠재력을 만개했다. 이번에 오클랜드가 지명한 먼시는 35홈런을 때려낼 파워를 지닌 유망주는 아니다. 하지만 전직 메이저리거인 사우전드 오크스 고교 코치 잭 윌슨에게 가르침을 받아 견실한 기본기를 갖춘 먼시는 장래 댄스비 스완슨이나, 이안 킨슬러 같은 유형의 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 미네소타 트윈스
우완 체이스 페티(18) 메인랜드 고교/ 우투우타/ 27위
패스트볼 70 슬라이더 55 체인지업 50 제구 50 종합 50

페티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투수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지는 고졸 투수 중 한 명이다. 종종 100마일이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그는 동나이대 강속구 투수들과는 달리,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아는 투수이며, 평균 이상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갖췄다. 단, 로우 쓰리쿼터로 팔각도가 낮고 체구가 작아서 일부 스카우트들로부터 결국에는 불펜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잭슨 메릴(18) 서버나파크 고교/ 우투좌타/ 79위
정확도 50 파워 45 주루 50 어깨 55 수비 50 종합 50

MLB.com의 짐 칼리스에 따르면 올봄까지만 해도 메릴랜드 스카우트들 가운데 잭슨 메릴이 1라운드에 지명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준수한 배트스피드와 함께 구장 전역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유격수로서도 좋은 수비 범위와 어깨를 갖춘 그는 올해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번 지명권을 지닌 양키스로부터도 주목을 받았다. 이는 샌디에이고가 다소 이른 시점에 메릴을 지명한 이유 중 하나로 추측된다. 

28.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18) 토레이파인스 고교/ 우투우타/ 41위
정확도 50 파워 45 주루 50 어깨 65 수비 55 종합 50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를 무려 11명이나 배출한 샌디에이고의 야구명문 고교인 토레이 파인스 출신인 카슨 윌리엄스는 고졸 야수치고는 전 분야에서 상당히 세련된 기본기를 갖춘 유망주다. 빠른 배트스피드와 자연스런 어퍼스윙을 지닌 그는 프로 진출 후 근육이 붙을 경우 평균 이상의 파워를 지닌 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 한편, 그는 마운드에서 95마일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질 만큼 강한 어깨를 갖추고 있다.

29. LA 다저스
좌완 매덕스 브런스(19) UMS-라이트 고교/ 좌투좌타/ 49위
패스트볼 60 슬라이더 60 커브 55 체인지업 50 제구 40 종합 50

매덕스 브런스는 지난 6월에 열린 쇼케이스에서 고졸 좌완 투수로서 98마일 패스트볼과 함께 플러스급 슬라이더, 평균 이상의 커브를 던지며 많은 MLB 구단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남은 기간 제구가 흔들리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높은 각도에서 내리꽂는 그의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지만, 이런 극단적인 오버핸드는 제구 불안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그를 지명한 팀이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다저스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시시피대 진학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브런스는 다저스의 지명을 거부할 우려도 상당한 편이다.


(보상 지명 라운드)

▲ 제이 앨런 ⓒ 신시내티 레즈 SNS

30.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제이 앨런(18) 존 캐롤 카톨릭고교/ 우투우타/ 33위
정확도 50 파워 50 주루 50 어깨 55 수비 50 종합 50

제이 앨런은 고교 시절 야구뿐만 아니라 미식축구와 농구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을 만큼 운동능력이 뛰어난 중견수다. 6피트 3인치(약 190cm)에 86kg라는 타자로서 이상적인 체격을 갖춘 그는 올해 정확도에서 큰 개선을 이뤄냈고, 파워 역시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 이미 플로리다대에서 야구선수로서 장학금을 약속받았기에 앨런을 영입하기 위해선 그를 신시내티로서도 큰 계약금을 안겨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균형 라운드A)

31. 마이애미 말린스
포수 조 막(18) 윌리엄스빌 이스트 고교/ 우투좌타/ 19위
정확도 55 파워 50 주루 40 어깨 60 수비 50 종합 50

32.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우완 타이 매든(21) 텍사스대/ 우투우타/ 9위
패스트볼 60 슬라이더 60 커브 50 체인지업 55 제구 55 종합 55

33. 밀워키 브루어스
2루수 타일러 블랙(20) 라이트주립대/ 우투좌타/ 57위
정확도 60 파워 45 주루 50 어깨 50 수비 50 종합 50

34. 탬파베이 레이스
2루수 쿠퍼 키니(18) 베일러 고교/ 우투좌타/ 84위
정확도 55 파워 50 주루 35 어깨 45 수비 45 종합 50

35. 신시내티 레즈
포수 마테우 넬슨(22) 플로리대주립대/ 우투우타/ 40위
정확도 45 파워 55 주루 30 어깨 60 수비 45 종합 50

36. 미네소타 트윈스
유격수 노아 밀러(18) 오자우키 고교/ 우투양타/ 62위
정확도 55 파워 45 주루 50 어깨 55 수비 55 종합 50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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