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LA 에인절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홈런더비 1라운드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에게 무릎을 꿇었다.

전반기 기록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오타니의 압승이 예상됐다. 오타니의 성적은 84경기 타율 0.279 33홈런 70타점 65득점. 반면 소토는 79경기 타율 0.283 11홈런 58타점 54득점으로 홈런에선 1/3 정도 수준으로 그쳤다. 그러나 결과는 보기 좋게 전망을 뒤집었다.

먼저 타석으로 들어선 소토는 첫 1분28분 동안 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휴식시간을 보낸 뒤 남은 시간 9개의 부채꼴 홈런을 추가했다. 이어 1분간의 추가시간에서 4개를 더해 22개를 기록했다.

뒤이어 방망이를 잡은 오타니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등장했다. 그러나 레이스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십수 차례 스윙에서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1분30초 넘는 동안 고전한 뒤 타임아웃을 불렀다.

3분간 16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마지막 추가시간 1분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6개의 대포를 쏘아올려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1분. 먼저 출격한 소토는 초반에는 감을 잡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런데 이번에도 오타니가 똑같은 홈런 6개를 기록하면서 승부는 2차 연장으로 향했다.

2차 연장에서 선수들은 시간제한 없이 단 3번만의 스윙 기회를 얻었다. 소토는 1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뒤 2구도 3층 관중석으로 보냈다. 그리고 3번째 스윙으로 다시 아치를 그려내 오타니를 압박했다. 부담감을 안은 오타니는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소토의 4강 상대는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다.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 무려 35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27개를 기록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도르 페레스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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