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황의조와 권창훈(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형들의 노련한 움직임이 서서히 김학범호에 녹아들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치렀다. 오는 16일 프랑스와의 경기가 출정식 겸 최종 모의고사다.

전력 노출을 우려한 김 감독은 주전 자원으로 예상되는 와일드카드 3명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강인(발렌시아CF)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원두재의 볼 다루기 실수로 실점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나마 35분 이동경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라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서는 아르헨티나에 밀렸다.

후반 시작 후 설영우, 김동현이 빠지고 이유현, 정승원이 들어왔다. 그렇지만, 속도감이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빠른 템포와 개인기로 한국을 흔들었다. 9분 발렌수엘라의 왼발 감아 차기 슈팅은 상대팀이지만,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했던 골이었다.

고심하던 김 감독은 13분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권창훈(수원 삼성) 두 와일드카드와 이강인을 내세웠다. 분위기를 바꾸면서 실전에서의 호흡을 기대한 교체였다.

권창훈은 왼쪽 측면 공격수, 황의조는 중앙 공격수로 자리했다. 공격 2선 어디서나 뛰는 권창훈은 탄력적으로 움직였다. 20분 현란한 발바닥 드리블로 상대 파울을 유도하며 재기 넘치는 모습을 과시했다.

흐름을 읽는 능력도 탁월했다. 23분 역습 과정에서 빠른 왼쪽 측면 전진 패스로 김진야에게 연결했다. 김진야의 크로스가 동료에게 닿디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공격 연계 능력은 분명 좋았다.

황의조도 전방에서 아르헨티나 수비와 몸싸움을 해가며 슈팅 기회 창조에 애를 썼다. 다만, 후방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볼 자체가 적어 황의조가 슈팅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혼자 수비에 묶이는 모습도 있었다. 

그나마 황의조가 버텨주는 능력이 있어 실전에서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종료 직전 엄원상의 극장골도 황의조가 앞에서 버텨 연계된 결과였다. 이제 남은 것은 김민재의 활용 여부다. 김 감독에게는 중요한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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