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0 도쿄올림픽' 대비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났다. 조별리그 본선전에 강호들과 맞대결로 부족한 점을 짚을 생각이었다. 경기는 2-2 무승부였다.
김학범 감독은 플랜B를 가동했다. 유럽파와 와일드카드를 뺀 선발 라인업으로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다. 이동준이 최전방에서 아르헨티나 골망을 노렸고, 송민규, 이동경, 엄원상이 2선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골키퍼도 송범근이 아닌 안준수에게 맡겼다.
한국은 전반에 고전했다. 아르헨티나의 조직적인 전방 압박에 3선과 후방 빌드업이 흔들렸다. 전반 21분 원두재가 전진하는 과정에서 볼을 빼앗겼고 실점했다. 물론 전반 35분에 이동경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3분에 와일드카드(황의조, 권창훈)과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이동경 자리를 대신에 2선에서 뛰었다.
이동경 보다 볼 배급에 집중했다. 3선까지 내려오면서 빌드업에 관여했다. 특히 빠른 좌우 전환이 인상적이었다. 정확한 왼발로 측면 공간에 볼을 뿌렸는데, 엄원상 스피드와 환상적인 궁합을 보였다.
후반 30분에는 간결한 드리블로 아르헨티나 수비를 흔들었다. 상대 발이 들어올 때, 왼발로 방향만 바꿔 '탈압박'을 했다. 13분 뒤에는 엄원상에게 또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보였다.
한국 최전방이 고립됐을 때,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엄원상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추가 시간 포함 36분 동안 짧았다면 짧은 시간에 이강인 왼발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