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지동원 ⓒ연합뉴스
▲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지동원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기회가 나서 살리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2011년 6월 11일,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넣으며 K리그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 입단했던 지동원이 3천687일 만에 돌아왔다. 흥미롭게도 FC서울 소속으로 상대한 팀이 인천이었다.

지동원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순연 경기 인천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3분 만에 박정빈의 퇴장으로 공격에서 원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싶었지만,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서서 수비에 가담했다. 0-1로 패하며 서울은 12경기 무승(5무7패) 수렁에 빠졌다.

지동원은 "첫 경기를 마무리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겠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10년 전과 많이 달라진 K리그다. 중선참급에 속하는 지동원이다. 그는 "축구는 물론 선수들이 달라졌다. 당시 뛸 때도 좋은 선수가 있었다.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 없더라. 다만 현재는 어린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라며 달라진 환경을 전했다.

경기 체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온 지동원이다. 그는 "6주 휴가를 거쳐서 팀에 합류해 1주일이 지났다. 부족한데 팀을 위해 도움 되려고 감독님께 경기에 뛰겠다고 했다. 도와주지 못해서 팀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라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복귀전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무관중으로 치러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독일에서 무관중으로 경기한 것이 오래됐다. K리그는 관중과 같이해 기뻤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경기장에 계셨으면 힘이 됐을 텐데 아쉽더라. 방역이 더 중요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서울의 전반기 경기를 모두 복습한 지동원이다. 전반전 경기가 전반기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전반전에 기회가 있었는데 득점을 못 했다. 버티는 축구, 열심히 뛰는 축구를 못 했다. 기회를 살리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미드필더진이 좋다. 볼을 살리고 득점이 나오면 더 활발하게 하고 창의적인 기회를 살릴 수 있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경기를 장악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무리하지 않고 첫 경기를 뛴 지동원이다. 그는 "즐거운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포메이션에 따라 다르다. 득점을 많이 하면 좋고 매 경기 기회를 가져갔으면 좋겠다. 어쨌든 득점이 중요하다. 저 역시 득점을 위해,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들을 도와서 서울이 좋은 공격력, 창의적인 기회 만들기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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