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의 와일드카드 최종 합류는 가능할까? ⓒ연합뉴스
▲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와 어우러져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지동원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김학범호가 프랑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최종 발탁 여부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김민재는 FC포르투(포르투갈) 이적설에 휘말려 있지만, 명쾌하게 해결된 것이 없다. 베이징과 포르투 사이에는 해결이 됐다고 하더라도 김민재 개의 동의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이탈리아),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 다양한 이적설이 설로 계속되는 이유는 개인 합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13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는 명단에서 빠졌다. 김학범 감독이 김민재 없는 플랜B를 시도해보기 위함이었는데 다소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2로 비겼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바닥을 치고 올라와 단기전을 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더라도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와일드카드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권창훈(수원 삼성)이 공격과 공격 2선에서 서서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수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역대 최고 성적은 바라기 어렵다.

현재 중앙 수비 자원은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FC)와 이상민(서울 이랜드)에 김민재다. 김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소속팀 호흡이 좋았던 정태욱-김재우를 내세웠다. 그러나 K리그와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가 주는 중압감은 분명 다르다.

대한축구협회는 김민재의 문제를 풀기 위해 백방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에 공문도 보내고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김민재 개인에게 달린 것 같다. 유럽에서는 프리시즌에 합류해 새 시즌의 틀을 만들기 때문에 김민재의 올림픽 합류를 바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김민재도 올림픽대표팀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훈련 중에서는 후배들을 독려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서로 격의 없이 지내며 김학범 감독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외적인 문제에 사로잡히게 될 경우 팀의 조직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썼던 지동원은 세심한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 "준비 기간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노력하고 있고 그럴 자신감도 있다고 본다"라며 "부상이 가장 중요하다. 누군가가 부상으로 낙마하고 안타까운 순간들을 봤다.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 별 탈 없이 경기하고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라며 순조로운 팀 구성을 기대했다.

런던에서는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창수(인천 유나이티드), 박주영(FC서울)이 와일드카드로 나섰고 모두 자기 몫을 제대로 했다. 개인적인 잡음도 없었다.

지동원은 "와일드카드는 사실 경기장 밖에서 선배들이 후배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본보기가 됐다. 더 잘 할 수 있게 했다. 자신감도 갖게 해줬다. (지금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충분히 인정받은 경기력을 보여주리라 믿고 있다"라며 경기 내, 외적으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대표팀은 16일 프랑스와 최종전을 치르고 17일 일본 도쿄로 향한다. 22일 뉴질랜드전까지 일주일 남았다.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선택의 여유도 없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결론을 내야 하는 김민재의 거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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