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NC파크 전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선수들과 강남구청이 '진실게임'에 들어갈까.

NC 선수단은 지난 9일 선수단 중 2명이, 10일 추가로 1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총 3명이 확진되고 선수단 대다수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NC와 두산의 확진자 발생으로 타팀 선수들 역시 자가격리되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리그 운영이 어려워지자 KBO는 실행위원회, 이사회를 연 끝에 12일 일주일간의 정규시즌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휴식기가 겹쳐 시즌은 다음달 10일에야 재개된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KBO 방역 지침이지만 NC 선수단 내 확진을 두고 누가, 어떻게 걸린 것인지에 대한 오해와 억측들이 커지면서 14일 박석민이 대표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가대표로 백신을 맞아 유일하게 음성 판정을 받은 박민우도 사과문을 내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박석민은 사과문에서 "지난 5일 후배 3명(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과 원정 숙소에서 떡볶이를 먹다가 지인, 지인 친구가 와서 치맥 세트를 함께 먹었다"며 5인 이상 실내 집합금지 지침을 어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박민우는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강남구청에 외부인 접촉을 숨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선 내용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도 진술한 내용이다.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고 밝혔다. 박민우도 "역학조사 기간 동안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말씀 드렸고, 앞으로도 사실 확인에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마땅히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음성이 나온 박민우를 제외한 모임 내 확진자 5명에 대해 허위진술(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선수들이 처음에 동선을 밝힐 때 외부인과 만났다는 사실을 숨기면서 감염 경로 파악에 시간이 지체됐다는 것.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강남구청 역학조사관이 확진자를 상대로 1차 역학조사를 하고 진술을 근거로 심층 역학조사를 한다. 선수들과 지인들이 1차 역학조사에서 모임 자체를 누락시켰다. 그래서 감염 간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12일에 언론사에서 보건소에 제보를 해 '모임을 알고 있냐'고 해서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호텔 측 동의를 얻어 CCTV를 확보한 뒤 본인들을 조사해 과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리그 파행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자신들이 지침을 더 어겼다는 것에는 명백한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강남구청은 확고하게 허위진술임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강남구청과 선수들 중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쪽은 어디일지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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