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왼쪽)-SSG 랜더스 내야수 최주환 ⓒ스포티비뉴스DB,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의 판도가 달라졌다.

당초 대표팀 주전 2루수는 박민우였다. 박민우는 김경문 현 대표팀 감독이 NC 감독을 맡을 때부터 함께 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누구보다 대표팀 2루수 적임자로 뽑혔다. 박민우는 이달초 손가락 부상에도 계속해서 대표팀 자리를 유지했다.

박민우가 주전 2루수로 꼽혔고 백업 2루수로 최주환이 선출된 것이 오히려 더 의외라고 할 수 있었다. 최주환은 대수비 겸 대타 자원으로 김경문호의 '픽'을 받았다. 2루수 박민우와 유격수 오지환은 김 감독이 수비 강화를 위해 신경써서 뽑았다.

그런데 박민우에게 차질이 생겼다. 박민우는 지난 5일 원정 숙소에서 팀 동료들, 외부 지인 총 6명이 함께 술을 마셨다. 이중 지인들이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박민우를 제외한 NC 선수 전원이 감염됐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이었다. 박민우는 그나마 대표팀 때문에 5월에 미리 백신을 접종해 확진을 피했다.

그럼에도 박민우는 국위선양이라는 이름값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팀에서 내려왔다. 그 뒤에는 손가락 부상의 이유도 있었다. 어찌됐든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면 일찍 하차하는 편이 맞다. 

김 감독은 박민우의 대체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정은원(한화), 안치홍(롯데)이 아닌 신인 좌완투수 김진욱(롯데)을 골랐다. 15일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좌완투수가 2명(차우찬, 이의리) 뿐이라 더 필요하다 생각해 감독과 상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내야는 현재 최종 엔트리 인원들이 2루 빈자리를 십시일반 채워야 한다. 백업 2루수였던 최주환 외에 애초에 대주자, 유격수 백업을 맡기 위해 대표팀에 승선한 김혜성(키움)도 2루수를 볼 수 있다. 두 선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대표팀이다.

대표팀 역시 17일부터 소집돼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아직 소집 전이지만 한 멤버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하면서 첫발을 경쾌하게 떼는 데는 실패했다. 합숙하는 대표팀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는 시점에 몸가짐도 조심히 해야 한다. 여기에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멘탈까지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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