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폭행 혐의를 벗더라도 야구계에 돌아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바우어는 최근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바우어에게 행적 휴직 처분을 내렸고 바우어는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출장하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현재 행정 휴직은 2차례 연장돼 이달 28일까지로 정해져 있다.

샌디에이고에 사는 한 여성은 바우어를 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접근금지를 신청했다. 법정에 사진과 병원 기록, 끔찍했던 행위를 상세히 서술한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 진술서에 따르면 바우어는 두 차례 성관계에서 여성이 의식을 잃을 정도로 질식시키거나 반복적으로 주먹으로 때렸다. 그러나 바우어는 합의하게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공식 재판은 이달 23일 열린다. 

다저스 구단은 처음에는 바우어를 감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처음 소식을 듣고도 바우어를 등판시키려다 행정 휴직 징계가 내려진 뒤에야 기용을 포기했다. 이어 스탠 캐스턴 다저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과 바우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물질 얘기 좀 해도 될까"라고 농담을 던져 분노를 일으켰다.

그러나 현재는 팀 스토어에서 바우어와 관련된 모든 상품이 사라졌다. 다저스는 바우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동료들도 그를 전혀 동료로 여기지 않고 SNS마저 끊으며 그와 관련됐다는 증거를 모두 없애고 있는 중이다.

지역 언론 'LA 타임스'도 16일(한국시간) "다저스는 당장 바우어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위 매체는 "바우어는 계약상 다저스의 선수기 때문에 계약을 종료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비용적으로 힘들겠지만, 다저스는 그들의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다저스는 LA를 대표하는 예절과 존경의 문화를 가지고 있고, 돈보다는 청렴을 중시하고 가정폭력에 무관용해야 한다. 그런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1억 달러를 잃더라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라. 바우어가 무혐의를 받더라도 그의 폭력적이 이미지와 성격은 남아 있다. 골칫덩이가 된 투수를 제거할 때 걸림돌이 많더라도 최소한 시도는 해봐야 한다. 바우어를 자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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