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출정식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김민재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민재는 이날 베이징 궈안의 요청으로 소집 해제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김건일 기자]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도권 거리 두기를 4단계로 높이면서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경기가 열린 16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한국과 프랑스 축구 협회 관계자와 미디어, 그리고 경기장 안전요원에게만 입장이 허용됐다.

텅 빈 관중석 한 켠에 김민재(25)가 있었다. 김민재는 한국 팀(TEAM) 비표를 목에 걸고 마스크를 쓴 채 한국 팀 관계자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민재는 올림픽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했고, 와일드카드로 황의조(지로댕보르도), 권창훈(수원삼성)과 함께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부름받았다. 국가대표에서도 주전 센터백을 맡고 있는 김민재의 합류는 김 감독에게 큰 힘이었다. 일본 풋볼 채널도 "김민재는 한국의 판다이크"라고 합류 여부를 주목했다. 김민재는 훈련에서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을 독려하는 등 누구보다 의욕적이었다.

그런데 정작 경기에는 나설 수 없었다. 소속팀 베이징 궈안(중국)과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수비진 핵심 전력이었던 김민재의 합류 여부는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 감독이 "김민재를 올림픽에 데려갈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놓지 않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소속팀 베이징 궈안의 요청으로 김민재는 끝내 16일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베이징은 올해 말 계약이 끝나는 김민재를 두고 FC포르투(포르투갈) 등 해외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차출 등 여러 이유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상 위험이 있는 올림픽에 출전을 허용할 수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출전 명단에서 김민재에겐 한국과 프랑스를 통틀어 유일하게 X표가 적혀 있었다. 출전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즉 그라운드는 물론 벤치에도 앉을 수 없었다. 한국 주축 수비수인 김민재에게 허락된 곳은 관중석뿐이었다.

한국은 김민재를 대신할 수비수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 주전으로 유력한 가운데 선택지는 김재우, 이상민, 그리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박지수(김천상무) 셋이다.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선 김재우, 이날 경기에선 이상민이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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