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이강인(왼쪽)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0, 발렌시아)의 왼발은 빛났다. 볼을 잡고 돈다면, 유효한 날카로운 패스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전에서 교체 투입, 프랑스전에서는 선발로 45분을 뛰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2020 도쿄올림픽' 대비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남미 아르헨티나에 이어 유럽 강호 프랑스와 맞대결에서 장단점을 파악했다. 권창훈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속 실점을 하면서 1-2로 패배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발에 플랜A를 가동했다. 유럽파와 와일드카드를 활용했다. 최전방에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 2선에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을 배치했다. 김동현과 정승원이 더블 볼란치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포백은 강윤성, 정태욱, 이상민, 이유현에게 맡겼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아르헨티나전과 달리 한 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4-2-3-1 포메이션에 밸런스를 유지하며 타이트한 중원 싸움을 했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가면서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시발점을 맡았다.

100% 장점은 나오지 않았다. 프랑스는 이강인이 볼을 잡으면 2~3명이 압박해 돌아서지 못하게 했다. 전반 12분에 2.5선에서 볼을 잡을 때도 강한 압박으로 전방 패스가 나가지 못하게 경계했다.

살짝 뒤에서 한국 공격을 지휘했지만, 날카로운 왼발은 번뜩였다.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센터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에 아웃프런트로 깎아 차는 '킬러패스'를 찔렀다. 측면에서 발이 빠른 엄원상이 잡고 질주하며 프랑스 수비를 흔들었다.

세컨톱 부근에서 황의조와 콤비 플레이도 있었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황의조의 쇄도를 보고 한 템포 빠른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프랑스 수비를 한 번에 무너트릴 감각적인 패스였다.

평소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활동량과 압박도 많이 시도했다. 그라운드 전반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이었다. 물론 간헐적으로 반 템포 느린 움직임에 몸을 돌지 못했지만, 왼발만큼은 출중했다. 프랑스전에서 45분만 뛰었지만, 김학범 감독은 도쿄 올림픽에 활용할 강력한 옵션 하나를 쥐게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