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타석을 소화한 박효준 ⓒSPOTV 중계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7년을 기다린 박효준(25·뉴욕 양키스)이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섰다. 비록 첫 경기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방망이는 두려움 없이 돌았다.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25번째 메이저리거가 된 박효준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올해 트리플A 무대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낸 박효준은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소화하며 MLB 콜업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양키스의 전반기 부진을 틈타 콜업 가능성을 더 높였다. 전반기 콜업은 없었지만, 양키스의 코로나19 사태가 박효준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16일(한국시간) 택시스쿼드에 합류했고, 17일에는 드디어 26인 로스터에 올랐다. 17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박효준은 양키스의 슈퍼스타들과 함께 당당히 더그아웃 한 자리에 자리잡았다.

선발 출전은 아니었지만 박효준은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 경기 상황이 녹록치는 않았다. 양키스는 상대 선발 로드리게스에게 5⅔이닝 동안 삼진만 8개를 당하며 끌려갔다. 2회에는 무사 2,3루에서 렌프로의 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고, 2사 후 아로요에게 투런포를 맞고 0-3으로 뒤졌다. 전반기 답답했던 양키스 타선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그 부진을 이어 갔다.

양키스와 박효준 모두에게 기회가 왔다. 7회 2사 후 기튼스의 볼넷에 이어 대타 앨런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2사 1,3루 추격 기회에서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또 하나의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효준이었다. 로카스트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박효준을 향해 양키스타디움의 홈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쳤다.

결과는 아쉽게도 좋지 않았다. 우완 하우크를 상대한 박효준은 초구 96.5마일(155.3㎞) 짜리 싱커가 몸쪽으로 오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정타가 나오지 않았고, 1·2루간을 빼지 못했다. 1루수 달벡이 공을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 양키스 더그아웃의 박효준(가장 왼쪽)

박효준은 경기에 계속 남았다. 8회 수비에서는 우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충실히 외야 준비를 한 덕이었다. 9회 선두 데버스의 큰 타구 때 낙구 지점을 잘 잡아 담장 앞에서 처리했다. 2사 후에는 아로요의 타구가 역시 담장 앞까지 날아갔으나 박효준이 침착하게 처리했다. 우려했던 외야 수비 문제는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는 없었다.

그러나 양키스 타선은 박효준에게 더 타석 기회를 주지 못했다. 오히려 8회에는 마르티네스에게 솔로포를 맞고 1점을 더 잃었다. 양키스도 결국 0-4로 졌다. 박효준이 다음 경기에서 다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도 흥미로워졌다. 보스턴은 18일 우완 이볼디를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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