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야구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첫 공식 훈련을 진행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소집 전부터 시끄러웠던 일을 해명하는 게 먼저였다. 지난 6월 발탁한 최종 엔트리 24명 가운데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가 '술자리 코로나 스캔들'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김 감독은 빈자리를 좌완 김진욱(롯데), 우완 오승환(삼성)으로 대체하며 다시 24명을 꾸렸다. 

김 감독은 먼저 "대표팀 첫날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하는데 야구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야구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대표팀에서 첫 연습을 시작하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를 잘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진욱과 오승환을 새로 뽑은 배경과 관련해서는 "김진욱은 일단 우리 대표팀 좌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김진욱이 전반기에 선발로서 성적은 안 좋았지만, 중간에서는 던지는 내용이 좋다고 봤다. 한국 야구가 왼손 투수가 자꾸 없다고 이야기할 게 아니라 이의리(KIA) 김진욱 같은 좋은 선수를 빨리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승환은 아시다시피 한국 야구가 어렵다. 큰 형이 와서 어려움 속에서 후배들을 잘 다독여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뽑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화 2루수 정은원, 사이드암 강재민 등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도 뽑히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달란 질문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내가 봐도 강재민과 정은원이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감독 입장에서 (이미) 빠진 선수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데, 뭐라고 또 이야기하면 또 한번 상처를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16일 대표팀 선수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최근 야구계의 분위기와 관련해 책임감을 더 느끼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여서 짧게 이야기했다. 우리 선수들도 지금 모르는 바가 아니다. 마음이 많이 무겁다. 많이 응원도 해주시고, 조금 힘들지만 우리 스스로가 이 어려움을 더더욱 마음을 단단히 모아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좋은 결과를 내서 국민들께 실망스러웠던 것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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