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주장은 김현수(33, LG 트윈스)였다. 

김현수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첫 훈련을 진행하기 앞서 주장으로서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김경문 감독과 전승 금메달의 영광을 누린 인연이 있다. 그리고 13년 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베테랑이자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NC 다이노스 4인방(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에서 시작된 '술자리 코로나 스캔들'은 키움, 한화까지 퍼져 리그 전체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민우와 키움 한현희가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김진욱(롯데)과 오승환(삼성)을 새로 발탁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주장은 "프로 선수"를 강조했다. 김현수는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 한 명이 잘못하면 큰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100번 이야기해도 본인이 지키지 않으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다 큰 성인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옛날 방식으로 기합을 주면 또 내가 혼난다. 프로 선수로서 경각심을 갖고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현수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올림픽, WBC,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 여러 국제대회에 나서며 52경기, 타율 0.358(179타수 64안타), 1홈런, 3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신인급 선수들을 이끌 예정이다. 

김현수는 "신인도 베테랑도 있다. 성적 부담감을 안 가질 수는 없지만, 부담감을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하다보면 좋은 플레이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 있고, 기 죽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소속팀인 LG에서도 김현수는 주장을 맡고 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현수는 "대표팀 주장이 힘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래도 기가 세고 다 자기가 잘한다는 선수들만 모였으니까. 선수들과 함께하는 게 기분 좋고, 대표할 수 있어 기분 좋지만, 책임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몸상태는 괜찮다. 김현수는 전반기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그는 "막바지 한 달 정도는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계속 치료를 받고 관리하면서 좋아진 상태다. 대표팀에 와서 좋아진 게 아니라 시기가 그렇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LG에 죄송하다. 상태는 많이 좋아졌고, 러닝도 어느 정도 하고 왔다. 여기서 조금만 더 하면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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