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임창만 영상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힘차게 출항하는 듯했지만, NC 선수 4명의 일탈로 시작된 '외부인 2명과 술자리 스캔들'이 키움과 한화까지 번지면서 KBO리그 전체의 문제로 커졌습니다. NC 선수 4명 가운데 박민우를 제외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코로나19 확산세까지 겹쳐 리그 중단 사태까지 이어졌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도 스캔들에 포함돼 있어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NC 내야수 박민우와 키움 투수 한현희가 태극마크를 반납했습니다. 빈자리는 롯데 신인 투수 김진욱과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으로 채우며 새롭게 24명을 꾸렸습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대표팀 첫날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하는데 야구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야구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한국 야구가 왼손 투수가 자꾸 없다고 이야기할 게 아니라 이의리(KIA) 김진욱 같은 좋은 선수를 빨리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오승환은 아시다시피 한국 야구가 어렵다. 큰형이 와서 어려움 속에서 후배들 잘 다독여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뽑게 됐다."

▲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고척, 곽혜미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 고척, 곽혜미 기자

첫 훈련에는 이날 갑작스럽게 부름을 받은 오승환을 제외한 선수 23명이 함께했습니다. 처음 손발을 맞추는 자리에서 선수들은 진지하게 훈련을 이어 갔습니다. 오승환은 18일부터 훈련 일정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리그가 중단된 만큼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가장 걱정했습니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실전 감각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금메달을 당연히 목표로 한다. 거기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마음이 많이 무겁다. 많이 응원도 해주시고, 조금 힘들지만 우리 스스로가 이 어려움을 더더욱 마음을 단단히 모아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좋은 결과를 내서 국민들께 실망스러웠던 것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