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불펜투구를 받고 있는 강민호 ⓒ KBO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강민호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본다. 프로 데뷔 후 첫 국제대회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23살 젊은 피로 참가했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수 최연장자가 됐다.  

강민호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할 대표팀 훈련 이틀째 일정을 앞두고 인터뷰에 참석했다. 강민호는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왔다. 책임감 안고, 어린 선수들과 잘 얘기해서 좋은 경기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 올해는 어떻게 다른가.

"그때는 마냥 신났다. 신기하기도 했고. 지금은 선배 위치로 왔기 때문에 분위기를 어떻게 주도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우리 팀'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한다. 먼저 다가가서 얘기도 나누고 있다."

- 반대로 어린 선수들 중에 먼저 다가오는 후배는 없었나.

"아직까지는 없었다. 어제(17일) 투구한 고영표 이의리와 얘기를 나눴다. 나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회가 새롭다. 이의리와 17살 차이가 나더라. 나도 베이징 올림픽 때 23살이었더라. 그 나이에 어떻게 경기에 나갔나 싶었다. 패기있게, 두려워하지 말고 경기했으면 좋겠다."

- 경기 일정 유동성이 많다. 

"지더라도 다시 붙어서 이길 수 있는, 다시 만날 기회가 있더라. 금메달로 가기 위해서는 좋은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지더라도 다음 경기 준비 잘 해서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다."

- 고영표 이의리 투구 본 느낌. 

"좋은 공을 던지더라. 고영표 체인지업 받으면서 내가 못 쳤던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의리도 나이는 어리지만 오랜만에 보는 힘 있는 직구였다. 이래서 신인인데도 뽑혔구나 싶었다."

- 오승환 합류로 최연장자는 피했는데.

"혼자 외로웠는데 잘 됐다고, 어서 오시라고 연락드렸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어린 선수들이 조용하고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해줬고, 우리 선배들이 앞서서 파이팅해서 분위기 올리자고 얘기했다."

- 리그 중단으로 인한 실전 공백이 있는데. 

"정규 시즌을 치르다 왔기 때문에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시즌 개막하기 전에 하는 대회지만 올림픽은 중간에 열리는 대회라 괜찮을 것 같다."

- 2008년 올림픽에서 명장면을 만들었는데, 이번 대회는 어떤 명장면을 생각하나. 

"(글러브 투척을 떠올리며)그런 명장면은 안 나왔으면 한다. 무탈하게 우리 목표인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패기있게 하라는 말은, 두려움 없이 덤비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얘기다."

- 국제대회는 변수가 많은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야구 심판이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 1, 2회 보면 스트라이크존 감이 온다. 빨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KBO리그와 다른 경향을 빨리 알아야 한다."

- 어수선한 분위기 벗어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특별히 얘기한 것은 없다. 서울은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올라왔다. 경기장 외에는 숙소에서도 잘 모이지 않는다. 예민한, 조심해야 할 시기니까 다들 잘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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