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할 대표팀 훈련 이틀째 일정을 앞두고 인터뷰에 참석했다. 강민호는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왔다. 책임감 안고, 어린 선수들과 잘 얘기해서 좋은 경기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 올해는 어떻게 다른가.
"그때는 마냥 신났다. 신기하기도 했고. 지금은 선배 위치로 왔기 때문에 분위기를 어떻게 주도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우리 팀'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한다. 먼저 다가가서 얘기도 나누고 있다."
- 반대로 어린 선수들 중에 먼저 다가오는 후배는 없었나.
"아직까지는 없었다. 어제(17일) 투구한 고영표 이의리와 얘기를 나눴다. 나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회가 새롭다. 이의리와 17살 차이가 나더라. 나도 베이징 올림픽 때 23살이었더라. 그 나이에 어떻게 경기에 나갔나 싶었다. 패기있게, 두려워하지 말고 경기했으면 좋겠다."
- 경기 일정 유동성이 많다.
"지더라도 다시 붙어서 이길 수 있는, 다시 만날 기회가 있더라. 금메달로 가기 위해서는 좋은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지더라도 다음 경기 준비 잘 해서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다."
- 고영표 이의리 투구 본 느낌.
"좋은 공을 던지더라. 고영표 체인지업 받으면서 내가 못 쳤던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의리도 나이는 어리지만 오랜만에 보는 힘 있는 직구였다. 이래서 신인인데도 뽑혔구나 싶었다."
- 오승환 합류로 최연장자는 피했는데.
"혼자 외로웠는데 잘 됐다고, 어서 오시라고 연락드렸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어린 선수들이 조용하고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해줬고, 우리 선배들이 앞서서 파이팅해서 분위기 올리자고 얘기했다."
- 리그 중단으로 인한 실전 공백이 있는데.
"정규 시즌을 치르다 왔기 때문에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시즌 개막하기 전에 하는 대회지만 올림픽은 중간에 열리는 대회라 괜찮을 것 같다."
- 2008년 올림픽에서 명장면을 만들었는데, 이번 대회는 어떤 명장면을 생각하나.
"(글러브 투척을 떠올리며)그런 명장면은 안 나왔으면 한다. 무탈하게 우리 목표인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패기있게 하라는 말은, 두려움 없이 덤비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얘기다."
- 국제대회는 변수가 많은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야구 심판이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 1, 2회 보면 스트라이크존 감이 온다. 빨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KBO리그와 다른 경향을 빨리 알아야 한다."
- 어수선한 분위기 벗어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특별히 얘기한 것은 없다. 서울은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올라왔다. 경기장 외에는 숙소에서도 잘 모이지 않는다. 예민한, 조심해야 할 시기니까 다들 잘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