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이끌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마무리 투수를 묻자 곧바로 답을 내놨다. 선발투수 한 명이 긴 이닝을 던지는 식의 경기 운영보다 '매 경기 총력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18일 "지금 선발투수를 말하기는 어렵다. 첫 2경기를 잘 풀면 선수들도 부담감 떨치고 나도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 1, 2차전 선발투수는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투수코치가 선수들에게 조용히 통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투수 11명 가운데 전문 불펜투수는 오승환(삼성) 조상우(키움) 고우석(LG) 3명이다. 나머지 투수 8명은 소속 팀 보직과 별개로 올림픽에서는 전천후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부터 이런 계획을 갖고 정예 멤버를 정했다. 

때문에 선발투수가 누구인지는 지금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선발투수라도 오프너처럼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진 뒤 교체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김경문 감독은 B조 1위를 바라본다. 결승전까지 힘을 비축해야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18일 훈련 전 브리핑에서도 "1, 2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정의 이점은 확실히 있다. 한국은 29일 이스라엘과 1차전, 31일 미국과 2차전을 벌인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틀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이스라엘은 29일 한국-30일 미국, 미국은 30일 이스라엘-31일 한국을 만난다. 미국전까지 감안해야 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전을 치르고 올 미국보다 '총력전'을 벌이기 좋은 일정이다. 

선발이 누구인지보다, 투수들이 얼마나 실점을 억제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김경문 감독은 29일 1차전 상대 이스라엘을 경계하며 "단기전에서 낯선 팀을 만날 때는 점수를 뽑지 못하다가 당황하고 지는 경우가 있었다. 빨리 점수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취점이 중요한 만큼 초반을 확실하게 틀어막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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