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마카체프는 18일 티아고 모이세스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고 UFC 8연승을 달렸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이슬람 마카체프(29, 러시아)는 18일(한국 시간) <UFC 온 ESPN 26>에서 티아고 모이세스를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으로 꺾고 옥타곤 인터뷰에서 하파엘 도스 안요스(36, 브라질)를 찾았다.

"준비 기간 3~4개월을 주겠다. 붙어 보자. 도망갈 순 있어도 숨진 못할 것이다. 내가 간다"고 도발했다.

마카체프는 잠시 후 ESPN 인터뷰에서 마이클 챈들러(35, 미국)를 건드렸다.

"UFC에서 진짜 제대로 된 경기를 선사하고 싶다. 싸우자. 내 말을 듣고 있다면 응답해라. 벨라토르에서 넘어온 네 실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다."

옥타곤 8연승(총 전적 20승 1패)을 달린 UFC 라이트급 랭킹 9위 마카체프가 '모두까기 인형'이 됐다. '늙은 상위 랭커들'이 자신을 피하고 있다면서 다 물어뜯는 중이다.

도스 안요스도, 챈들러도 좋다. 그런데 마카체프가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기자회견에선 토니 퍼거슨(37, 미국)을 저격했다.

마카체프는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퍼거슨과 싸우고 싶다. 그는 우리와 사연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퍼거슨은 마카체프의 팀 선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울 뻔했으나 결국 붙지 못했다. 다섯 번이나 매치업이 취소됐다. 실현되지 못한 이 경기를 두고, 사람들은 가끔 '전성기 퍼거슨이 하빕과 붙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한다.

▲ 이슬람 마카체프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처럼 레슬링이 강하다.

마카체프는 그 가정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내가 하빕 대신 이 논쟁을 끝내고 싶다. 퍼거슨은 절대 하빕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걸 보여 주겠다. 사람들은 하빕의 압박이 얼마나 강력한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마카체프는 파이터로서도, 리더로서도 하빕을 높게 평가한다.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가 세상을 떠난 뒤 하빕이 뒤를 이어 이글스MMA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고 했다.

"내가 하빕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면, 그건 인정한다. 하빕과 닮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진짜 남자고, 챔피언이다. 돈도 있고 많은 걸 가졌지만 여전히 겸손한 사람이다."

"하빕은 가족을 떠나 혼자 미국으로 왔다. 팀 동료들을 돕기 위해 한두 달 머물고 있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팀이 쓸 큰 집과 여러 대의 차를 빌렸고, 모든 비용을 혼자 다 대고 있다. 하빕이라는 남자를 설명하기 힘들다. 여러 일들을 해내고 있지만 (그걸 굳이 알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하빕은 은퇴했고, 퍼거슨은 3연패에 빠졌다. 찰스 올리베이라가 챔피언이 됐고, 코너 맥그리거는 발목이 부러졌다. UFC 라이트급에 새 시대가 열렸다.

이 체급을 더 흔들어 놓을 주인공 중 하나는, 하빕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다게스탄 강자 마카체프다. 안정적인 레슬링에 사우스포 타격, 그리고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췄다.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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