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도쿄는 조용했다. 밖에서 볼 때와 직접 도쿄 안에서 느낀 분위기는 달랐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을 포함해 해외 언론들은 매일 쏟아지는 도쿄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하느라 바쁘다.
18일 일본은 3,0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만 1,008명이 감염됐다.
도쿄는 5일 연속 확진자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안전한 올림픽이 될 거라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의 약속에도 "과연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란 물음표는 계속된다.
18일 도쿄에 도착한 기자가 본 일본의 방역망은 허술했다. 해외 선수들과 지도자, 체육계 인사, 기자 등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나리타 공항엔 입까지만 마스크를 쓰거나, 아예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사람도 보였다. 이를 제지하는 대회, 공항 관계자는 없었다.
미디어 관계자들은 일본 입국 후 3일 동안 호텔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하지만 하루 단 한 번, 편의점 이용을 위해 15분 외출이 허용 돼 엄격한 의미의 자가 격리와 거리가 멀다. 이마저도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몰래 호텔을 빠져나가 도쿄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선수촌도 안전하지 않다. 대회 관계자는 물론 선수촌에 입성한 선수들까지 코로나19에 걸렸다. 지금까지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만 55명에 이른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아직 출국하지 않은 한국 선수단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리 일본에 도착한 기자에게 현재 도쿄 상황을 물어보는 지도자, 선수들도 있다.대표팀 선수들은 하루 최대 1만 8천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촌 식당을 제일 걱정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식당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하고, 모여 먹지 못하게 하는 등 접촉은 막았지만 선수촌 식당이 '코로나19 양성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는 지울 수 없다.
외부 시선과 달리 도쿄 내 분위기는 조용하다. TV로 보는 도쿄올림픽 보도 뉴스엔 코로나19 걱정이나, 연일 쏟아지는 확진자 수 관련 얘기는 듣기 힘들다.
19일 일본 방송 'TV 도쿄'의 아침 뉴스에는 일본 정부가 올림픽에 대비해 도쿄와 수도권 지역의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는 보도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전날(18일) 세계랭킹 7위 프랑스를 꺾으며 이변을 연출한 일본 남자농구 이야기도 화제였다. 오히려 코로나19보단 최근 이어지고 있는 폭염을 더 걱정했다.
코로나19보다 올림픽 개최 자체에 집중하려 하지만 좀처럼 흥이 나지 않는다. 지금 도쿄에서 올림픽 특유의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그렇다고 코로나19로 위기감이 고조된 환경도 아니다. 도쿄는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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