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는 아직 코로나19 확진 선수 2명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신중 또 신중하게 코로나19 확진 선수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두산 선수단 전원은 지난 9일 PCR 검사를 받았다. 6일과 7일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상대팀 NC 다이노스에서 9일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두산은 하루 뒤인 10일 선수 A와 B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알렸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확진자 포함 33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 11일이 흐른 지금. 두산은 확진 선수들의 감염 경로를 어디까지 파악했을까. 자체 조사는 일찍이 마쳤다. 선수들의 진술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꼼꼼히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금까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발견되지 않았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경기장을 제외한 이동 동선에서 확진자가 나온 사례도 없었다.  

지금은 확진자 A 선수가 언제부터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A 선수는 5일부터 목 상태가 좋지 않아 6일 오전 병원 검진을 받았다. 당시 검진 결과는 급성 인후두염으로 코로나19 증상은 아니라는 소견을 들었다.

A 선수는 10일 PCR 검사를 진행할 때 사실대로 5일부터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문진표에 체크했다. 방역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에 2일부터 4일까지 광주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른 KIA 타이거즈 선수단까지 전원 PCR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KIA 선수단은 11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역당국에서 선수 2명을 A 선수와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2주 동안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KIA 밀접접촉 선수 2명이 자가격리를 마치고도 음성 판정을 받으면 A 선수의 인후두염 증상이 코로나19 확진과는 관련이 없다는 소견에 힘이 실린다. 

두산 구단은 자체 조사에서 파악하지 못한 내용이 뒤늦게 확인될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방역당국이 확실히 어떤 경로로 선수들이 감염됐다고 알리기 전에는 역학조사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자가격리 중인 두산 선수단은 21일 다시 PCR 검사를 받는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해당 인원은 22일 격리 해제된다. 이쯤에는 구단 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IA와 두산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A와 B 선수의 특별한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최초 PCR 검사를 받게 된 상황을 감염 경로로 결론 내릴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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