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이징 올림픽서 벌어진 한일전. 한국(아래)과 일본(위) 선수들의 표정 차이가 크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한국에겐 영광의 순간이지만, 일본에겐 두고두고 아픈 기억이다.

13년 만에 야구가 올림픽에 돌아왔다. 금메달 후보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 두 팀으로 압축된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본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의 노메달 수모를 잊지 않았다. 당시 일본은 준결승에서 한국에 2-6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타자들은 김광현 호투에 꽁꽁 막혔고, 수비에선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공수에서 완패했다. 이후 일본은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에도 지며 메달 없이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 신문 '데일리 스포츠'는 20일 "사무라이 재팬이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다시 없을 설욕의 기회다"라며 "베이징 올림픽서 일본은 준결승에서 한국, 3-4위전에서 미국에 패하며 최종 성적 4위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에선 어떻게 해서든 금메달을 따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나카 마사히로의 인터뷰를 실었다. 다나카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일본 대표팀으로 뛰었다. 당시 19세로 일본 야구 대표팀 최연소 선수였다. 쿠바, 네덜란드, 미국과 경기에 나서 방어율 0으로 제 몫을 다했다.

▲ 일본 신문 '데일리 스포츠'는 20일 다나카 인터뷰와 함께 일본 야구 대표팀 소식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베이징에서 당한 빚을 도쿄에서 갚겠다"는 제목이 눈에 띈다.
다나카는 지난 7년 동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뉴욕 양키스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78승을 쌓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일본으로 돌아왔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13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평균 구속이 많이 떨어져 위력이 예전만 못했다. 그럼에도 일본 현지에선 올림픽 선발 투수로 다나카를 예상한다. 다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과 올림픽 경력이 있기에 큰 경기에 누구보다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다나카는 보직에 불만 없이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8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2008년엔 너무 어렸지만, 지금은 다르다. 팀을 위해 아주 조그만 일이라도 할 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 도쿄올림픽에선 무조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도미니카 공화국, 멕시코와 A조에 속해있다. 이변이 없다면 B조의 한국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넘지 못하면 도쿄에서도 올림픽 금메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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