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혜민 영상 기자] 야니스 아데토쿤보(26, 밀워키 벅스)가 NBA 연감에 제 이름을 새겼습니다. 

소속 팀 밀워키에 50년 만에 파이널 우승을 안기며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는데요. 나이지리아계 그리스 불법 이민자에서 NBA 입성 8년 만에 패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파이널에서 평균 35.2득점 13.2리바운드 5어시스트 야투율 62%를 챙겼습니다. 시리즈 전적 0-2로 몰린 상황에선 동료를 활용하는 게임 플랜으로 3연승을 이끌었죠. 

6차전에서는 직접 포제션 마무리에 나섰습니다. 미들턴, 할러데이 공격이 매끄럽지 않자 팀 득점 절반가량인 50점을 손수 기록했죠. 포스트업과 1인 속공, 자유투, 3점슛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했습니다.

▲ 야니스 아데토쿤보
과거 아데토쿤보는 거리를 배회하며 노점상에서 생필품을 팔던 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탁월한 신체 조건이 눈에 띄어 지역 농구 클럽에 합류했고 2012년 그리스 2부 리그 데뷔에도 성공했습니다. 기량을 인정받아 청소년 대표로도 선발됐는데요.

밀워키는 이런 아데토쿤보를 2013년 전체 15순위로 지명했습니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역대 최고 스틸픽으로 무리없이 꼽힐 만합니다.

카림 압둘 자바가 활약한 1970년대, 레이 앨런이 팀을 이끈 밀레니엄 시대 전후로 황금기가 끊긴 밀워키는 그리스 청년을 중심으로 꾸준히 로스터를 가꿔나갔고 결국 영입 8년 만에 대권을 차지했습니다.

211cm에 달하는 큰 키에 괴물 같은 운동능력, 가드 못지않은 스피드와 볼 핸들링을 지닌 아데토쿤보는 착실히 성장했습니다. 2016-17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올스타로 뽑혔고 최근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도 올랐죠. 그의 성장 곡선에 따라 팀 성적도 우상향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마이애미에 패하자 아데토쿤보에 대한 투자가 짙은 물음표에 직면했습니다. 림 어택에 특화된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빡빡한 PO 모드 밀집 수비에 무력감을 드러 내면서 '이적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흘러나왔죠.

▲ 전설의 시작. 2013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5번으로 밀워키 벅스 부름을 받은 야니스 아데토쿤보
하지만 밀워키는 아데토쿤보를 잔류시키고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에 나섰습니다. 1라운드 지명권을 무려 3장이나 내주며 콤보 가드 할러데이를 영입하는 승부수도 띄웠죠.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묘수가 됐습니다. 할러데이는 파이널 평균 16.7득점 6.2리바운드 9.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빛나는 조연으로 맹활약했습니다.

밀워키는 이제 '아데토쿤보의 시대'를 맞았습니다. 스물여섯 살 그리스 괴인은 차기 시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압둘 자바도 못 이룬 벅스 왕조 건설을 아데토쿤보가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