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10개 구단들은 백신 접종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대확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KBO리그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못 구하고 있어서다.

도쿄 올림픽 휴식기에 들어간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각자의 일정에 맞춰 후반기에 대비하고 있다. KBO는 19일 10개 구단 선수단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고, kt와 NC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kt에서는 1군 선수 1명과 2군 선수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미 한바탕 사태가 벌어졌던 NC에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선수 한 명이 더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KBO 내 감염 인원이 많은 것은 아니라는 데 전반적인 의견이 일치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사회적으로 확산이 지속되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선수단 내 확진자가 생길 수 있고, 그렇다면 선수단 내 감염 위험이 커진다. 지금까지는 구단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수준이라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KBO는 전반기 마지막 일주일 일정(총 30경기)을 취소하면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KBO는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그렇게 높은 가이드라인이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선수단도 방역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확진자는 어느 정도 선에서 제어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자가격리자다. 전반기 막판 문제가 된 두산과 NC의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는 1군 선수단의 60%가 훌쩍 넘었다. 1~2명의 선수만 감염되어도 사실상 해당 경기 순연되거나 심각한 경우 리그가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탓에 144경기 체제를 완주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든다. KBO 또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4경기를 다 치르지 못할 경우 기존 계약에도 문제가 생기고,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백신이다. 돌파 감염 사례가 있다고는 하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수도권 A구단 관계자는 “결국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그런데 야구 선수들은 20대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아직 20대에 대한 접종이 널리 시작된 것은 아니다”면서 “백신을 구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B구단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지만 결과는 봐야 한다”고 했다. 여전히 상당수 선수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 KBO도 확실하게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전 국민적인 문제에 야구 선수들이 우선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다. 그러나 마땅한 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KBO는 되도록 144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2021년 일정이, 2021년 내로 무사히 마무리되지 못하면 초유의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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