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뉴질랜드전에서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합뉴스
▲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뉴질랜드전에서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숨겼던 세트피스 활용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첫 경기라는 부담감이 많이 컸던 모양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뉴질랜드전을 치렀다.

높이와 촘촘한 수비를 앞세운 뉴질랜드를 상대로 한국은 스피드가 좋은 권창훈과 엄원상을 양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패싱력이 뛰어난 이강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원톱 황의조를 보조했다.

뉴질랜드는 골키퍼를 포함해 190cm가 넘은 장신 선수가 4명이나 선발로 나섰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의 공격수 크리스 우드를 향해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해 골을 얻으려 노력했다.

전반 내내 뉴질랜드는 5-4-1 대형을 앞세워 수비로 일관했다. 한국이 골을 넣으려면 "전체 득점의 30%는 세트피스에서 나온다"는 김 감독의 말대로 세트피스로 작품을 만들어야 했다.

가시마 도착 후 비공개 훈련을 하며 세트피스를 가다듬었던 김학범호다. 특히 효율성이 좋은 왼발 키커만 이동경, 권창훈, 이강인 세 명이나 됐다. 오른발로도 엄원상이나 원두재, 송민규도 킥 능력이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김학범호의 노림수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코너킥에서는 이강인이 직접 왼발로 올리거나 바로 앞에서 한 사람이 더 다가와 패스 후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렇지만, 뉴질랜드는 밀집 수비로 막았다.

페널티티지역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도 딱히 효과를 보지 못했다. 킥은 예리했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뉴질랜드는 자리를 지키고 한국의 볼 궤적을 확인했다. 날카로움이 없다 보니 방어는 어렵지 않았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32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뉴질랜드 높이가 우월하니 바로 연결이 어려웠다. 옆으로 거쳐 가는 어려움이 있었고 시간만 허비했다. 여러 가지로 아쉬운 활용이었다.

34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이 정태욱에게 정확히 닿았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뉴질랜드는 여유 있게 방어에만 몰두했다. 한 골 차의 열세는 한국만 급할 뿐이었다.

결국 세트피스는 기능 고장을 일으켰고 통하지 않았다. 0-1로 패하며 남은 루마니아, 온두라스전 전략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진 김학범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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