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에서 롯데로 이적한 투수 강윤구.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강윤구(31)가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롯데는 22일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주고 NC 투수 강윤구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미래를 내어주는 대신 현재 1군 엔트리에 부족한 '경험 많은 좌완 투수'를 영입했다. 전반기 마지막 엔트리에서 롯데 투수 중 좌완은 김진욱, 박재민, 송재영 뿐이었다.

2009년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강윤구는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2018년 17홀드, 2019년 15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뛰었지만 최근 2년 동안은 총 31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는 1군 1경기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홈런 4실점했다.

팀내 다른 좌완투수들에 밀려 1군 기회를 잡지 못했던 강윤구지만 현재 좌완 가뭄에 허덕이는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면 상황이 다르다. 예전과 다른 환경, 팀의 커진 기대 속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경우 선수에게 큰 자극이 될 수도 있다.

강윤구 역시 이번 트레이드를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으로 여길 만큼 각오가 단단하다. 22일 연락이 닿은 강윤구는 "NC에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고 팬들께 죄송하다. 롯데에서는 비중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이 정말 필요로 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롯데에 영혼을 바쳐야 한다.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픈 곳도 없고 연차도 이제 많이 됐다. 1군에서 꾸준히 던지면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 그동안 훈련도 꾸준히 해왔다. 보직 욕심도 없다. 어떤 보직이든 열심히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윤구는 롯데를 상대로 통산 평균자책점 6.44를 기록, 상대팀 중 가장 높았다. 그만큼 만나기 싫었던 롯데에 몸담는 것은 새로 출발하는 그에게 좋은 의미. 강윤구는 "그동안 롯데를 만나는 게 가장 어려웠는데 이제 롯데에 있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팀에 새로 왔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할테니 팬들께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히어로즈에 1차지명으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입단했고 한때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여겨졌던 사나이. 그러나 NC 입단 후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했던 강윤구가 프로 3번째 팀에서 다시 스파이크끈을 단단히 묶는다. 좌완투수가 필요했던 롯데와 새로운 동기가 생긴 강윤구의 '동행'이 해피 엔딩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