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부름을 받은 강윤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성민규 롯데 단장은 부임 이후 세 차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물론 세부 내용은 조금 달랐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비슷했다. 현재보다는 미래 자원을 얻었고, 타 팀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자원들을 눈여겨봤다.

부임 직후인 2019년 11월 21일에는 한화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미완의 포수였던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과 김주현을 받는 대신 장시환과 김현우를 내줬다. 장시환은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즉시 전력감이었다. 2020년 4월 6일에는 키움과 1대2 트레이드를 한다. 성 단장이 눈여겨봤던 추재현을 얻기 위해 전병우 차재용을 내놨다. 당시까지 추재현의 1군 출전 기록은 1경기가 고작이었다.

2020년 12월 4일에는 박시영 신본기라는 1군급 선수를 보내는 대신 유망주로 군 복무 중인 최건과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했다. 역시 현금을 주고 어음을 받은 케이스였다. 그런데 22일 NC와 성사된 트레이드는 조금 반대 방향이었다. 2022년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NC에 주고 좌완 강윤구(31)를 수혈했다.

야구계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롯데가 현재 부족한 부분을 받는 대신 지명권을 내줬다고 풀이한다. 롯데는 시즌 초부터 왼손 불펜진이 헐겁다는 지적을 받았다. 물론 좌우놀이가 답은 아니겠으나 그래도 상성상 구색은 맞추면 나쁠 게 없다. 강윤구는 NC에서 자리를 잃은 상황이었으나 1군 통산 352경기에 나간 경험 있는 선수다. 불펜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다.

강윤구는 잊혀져가는 유망주였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라는 매력이 있었고 한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어느 정도의 실적도 기록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NC에서는 출전 기회가 없었다. NC는 전력 구상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 한 장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롯데는 kt와 트레이드로 3라운드 지명권을 두 장 가지고 있는 만큼 4라운드 지명권 출혈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공산이 있다.

4라운드 지명권의 가치는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이 분분하다. 이 가치를 높이는 건 이제 NC의 몫이다. 롯데는 성과가 조금 더 빨리 결정될 수 있다. 강윤구를 잘 써먹어야 성공하는 트레이드다. 돌려 말하면 성민규 단장 및 롯데 관계자들은 강윤구를 부활시킬 자신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직 만 31세의 나이. 구속이 떨어졌지만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나이다. 강윤구는 2019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40로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 어떻게 고쳐 쓰느냐에 따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4라운드 지명권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시완과 추재현이 서서히 롯데의 1군 멤버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뒷받침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앞으로는 물론 올해 성적도 소홀히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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