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석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시즌 중간에 아무것도 안 하고 통째로 쉰 게 처음이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복덩이' 양석환(30)이 전반기 기세를 이어 갈 준비를 시작했다. 양석환은 지난 10일 팀에서 확진 선수 2명이 나오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2일 정오까지 자가격리를 했다. 2주 만에 집 밖으로 나온 양석환은 훨씬 무더워진 날씨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운동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경기장으로 향했다. 

양석환은 "자가격리가 생각보다는 어렵더라. 후반기에는 또 자가격리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워낙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선수들이 오랜만에 모였을 때 주장 (오)재원이 형을 필두로 '더 조심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집에서도 나름대로 몸을 움직였다. 양석환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맨몸 운동을 했다. 푸시업이나 스쿼트 같은 것들을 했고, 밴드가 있어서 그런 걸 활용해 운동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2주를 쉬어서 몸을 다시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이 그런 점을 우선적으로 스케줄을 짜주셨고, 웨이트트레이닝이나 기본적인 단계의 훈련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리어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전반기 소득으로 양석환을 언급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말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양석환을 영입하자 5번타자 1루수로 고정했다. 주어진 자리에 맞는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길 원했기 때문. 양석환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보답했다. 두산이 치른 7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0(279타수 78안타), 16홈런, 4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양석환은 사령탑이 전반기 소득으로 꼽은 것과 관련해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은 기분 좋다. 트레이드로 왔고, 어쨌든 팀에 보탬이 된 거니까 기분 좋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스스로도 만족했을까. 양석환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나한테 워낙 기회가 많이 왔었고, 조금 더 잘 살렸으면 전반기에 최소 몇 승은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점이 되돌아봤을 때 아쉬웠다. 그래도 아프지 않고 한 경기도 안 빠지고 해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다음 달 10일부터 재개된다. 3주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지난 2주 동안 부족하게 느꼈던 점을 채우려 한다. 양석환은 "자가격리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부상 선수들이나 팀 전력이 좋은 상태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후반기에 잘해서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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