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김연경과 황선우가 태극기를 흔들었다. 뒤따르는 선수단 규모는 어느 때와 달리 조촐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식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폭죽과 함께 도쿄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출전한 국가의 입장식이 이어졌다.

올림픽 전통대로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맨 처음 입장했다. 이후 난민팀, 아이슬란드 순서대로 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입장 순서는 일본어 표기에 맞췄다. 한국은 103번째였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수영 유망주' 황선우가 한국 선수단 공동 기수로 나섰다. 두 선수는 태극기를 들고 맨 앞에 섰다. 이번 대회는 IOC의 권고에 따라 대부분의 국가들이 남녀 공동기수를 앞세웠다.

한국은 김연경, 황선우 포함 총 30명이 이번 개막식에 나섰다. 단장, 부단장 등 경기 임원 6명에 선수는 24명이었다. 배구, 럭비, 사격, 수영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전 대회들과 비교할 때 현격이 적은 숫자다. 보통 경기 출전,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빠지거나, 경기 일정으로 아직 출국하지 않은 선수가 아니면 개막식 입장은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수 만 명의 관중이 환호하는 앞에서 한국 대표팀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개막식 입장 때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가장 크게 실감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대부분의 한국 선수가 개막식 참석을 꺼렸다.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개막식 입장은 이전 올림픽과 비교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개막식 당일인 23일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집계한 바에 의하면, 이날 하루 일본 전역에 코로나19 확진자 4,225명이 새로 생겼다. 도쿄는 1,359명이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하며 방역 총력전을 펼쳤지만 좀처럼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이 개막식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도쿄에 확진자가 쏟아지고 선수촌에도 감염자가 나왔다. 꼭 나가야되는 일이 아니면 선수들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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