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3일 일본 도쿄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마침내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은 ‘전례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여파가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무관중과 접촉 자체 등 과거에는 없던 제한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어렵게 성사된 23일 개막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또, 각국 선수단 참가 인원도 100명 이하로 제한됐다.

풍경도 사뭇 달랐다. 선수들과 임원진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신국립경기장으로 입장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나루히토 일왕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날 개막식에선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바로 ‘NO 마스크’였다.

논란을 만든 이들은 아르헨티나 선수단이었다. 앞서 입장한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달리 서로 환호하며 떠들썩하게 등장한 이들. 여기까지는 올림픽의 흥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박수받을 만했다.

그런데 씁쓸한 장면은 이 직후 연출됐다. 입장을 마친 선수들 중 일부는 마스크를 벗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거리두기도 잊은 채 삼삼오오 모여 추억을 남겼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3일 “오후 8시40분경부터 2시간가량 선수단 입장이 진행됐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선수단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좌우 거리도 지켰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처럼 어깨동무를 하면서 마스크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닛칸스포츠의 설명대로 이번 개막식은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아래서 진행됐다. 이미 선수단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 무더운 날씨였지만, 전 세계 모든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써야 했던 이유였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으로 이번 도쿄올림픽을 향한 걱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게 됐다.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과 나루히토 일왕이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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