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영대. 제공|아우터코리아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김영대의 하차를 둘러싼 KBS2 새 드라마 '학교 2021'(극본 동희선 조아라, 연출 김민태)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KBS와 김영대가 하차를 둘러싸고 상반된 공식입장을 연이어 발표하며 양측의 다른 입장차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8일 만에 양측이 다시 공식입장을 내고 하차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드러낸 셈이다. 

KBS는 이날 "'학교 2021'은 김영대 배우의 소속사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에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어 배우를 교체, 곧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의 출연만큼이나 하차 여부도 상호간 합의가 필요한 문제인데, 협의 없이 주연 배우의 하차를 일방적으로 통보함으로써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게 만든 점에 대해 소속사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영대의 소속사 아우터코리아 측은 지난 15일 "'학교 2021'에서 하차했고, tvN 새 드라마 '별똥별'(극본 최영우, 연출 이수현) 출연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BS 측은 같은 날 "김영대는 출연계약서를 체결하고 주요 연기자 미팅, 대본연습 등에 참석하며 7월 첫 촬영 준비를 하던 중 최근 소속사에서 제작진과 상의 없이 갑작스럽게 하차 의사를 표시했다"고 반박했다.

KBS는 김영대 측이 '학교 2021' 하차를 공식화한 지 8일 만에 그의 하차를 인정했다. 그러나 김영대가 제작사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하차를 요구했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더불어 김영대의 갑작스러운 하차가 '학교 2021'의 제작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영대 측의 입장은 상반됐다. 김영대 측은 KBS의 입장이 나오고 수 시간 뒤 재차 공식입장을 내고 "2020년 3월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함께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풀리지 않은 문제들로 인해 2021년 6월 21일 킹스랜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며 제작사의 문제로 '학교 2021'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김영대는 지난해 3월 제작사 킹스미디어, 학교2020문화산업전문회사(이하 문전사)와 '학교 2020'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학교 2020'은 당초 같은 해 5월 촬영을 시작해 8월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킹스미디어의 내부 사정으로 촬영은 연기됐고, 이후 공동제작사인 에스알픽쳐스는 '학교 2020'에서 손을 뗐다.

김영대 측은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제작사에 여러 차례 계약 해지를 요구했으나, 제작사는 2021년 3월 촬영을 시작해 9월 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하차를 만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작가와 감독이 교체되고 배우들이 하차했으며, 기존 제작사인 킹스미디어 대신 킹스랜드가 등장하는 등 신뢰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김영대 측은 지난 6월 새 제작사 킹스랜드와 출연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김영대 측은 "이미 여러 번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경험을 하였기에 계약이 불가함을 여러 차례 표명하였다. 그러나 킹스랜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출연계약을 맺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김영대 측은 제작사에서 임직원 급여 및 스태프 인건비 체납 문제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지급 기한인 6월 18일까지 계약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영대 측은 "이번 계약은 전적으로 제작사인 킹스랜드의 귀책사유로 인해 더이상 지속될 수 없기에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에 따라 6월 21일에 계약해지통보서를 직접 킹스랜드 회장께 전달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도 저희는 몇 차례 더 계약 해지를 통보하였으나 킹스랜드는 오늘까지도 가부에 대한 답변이 없으며, 현재 킹스랜드의 상황으로는 목표했던 6월 말일부터의 촬영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하차해야 하는 이유와 다른 작품 스케줄에 대한 상황을 명확히 '학교 2021' 측에 전달했으며 제작사는 이를 인지해 다른 배우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불투명하고 부당하게 차기작을 진행한 것처럼 비치도록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고 호소했다.

KBS 측과 김영대 측은 '갑작스러운' 하차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대 측은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약 1년 3개월간 있었던 사실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들도 있다"며 하차가 급박하게 결정된 사안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극명히 엇갈리는 만큼, 김영대의 하차 배경과 관련된 진실 공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자주인공 안서현의 시끄러웠던 하차에 이어 남자주인공이었던 김영대의 출연까지 불발되면서 '학교 2021'를 향한 기대는 점차 피로감으로 바뀌고 있다.

▲ 배우 김영대. 제공|아우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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